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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의 놀이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122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지금의 상대원은 거의 차댈 데가 없을 정도로 도로를 차들이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지석태가 자랄 때만 해도 거의 차가 없었고, 당시에는 체구도 작아서 동네길도 운동장처럼 느껴져서 동네만큼 놀기 좋은 곳도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바로 거기서 동네 친구들이랑 뛰어 노는 게 지석태에게는 제일 큰 재미이자 즐거움이었다. 그 곳에서 지석태는 평생 알아야 할 놀이나 게임의 8할을 배웠다.

“‘비석까기’라든지 정확한 명칭 잘 모르겠지만 ‘오징어’라고 하는 놀이, 오징어 모양을 바닥에 그려서 두 편으로 나눠서 노는 놀이를 많이 했어요. 어디서 구했는지 땅바닥에 잘 그어지는 돌멩이를 하나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로 바닥에 그려가면서 많이 놀았어요. 그때는 상대원 길이 아스팔트가 아니었고 여기저기 공사를 많이 하다보니까 시멘트바닥도 있고 엉망진창인 바닥이었죠. 그 바닥에 학교에서 가져온 분필로 그림을 그릴 때도 있고 동네아이들이 모두 쓰던 커다란 돌멩이를 가지고 그리기도 했어요.

땅바닥에 사각형을 그리고 거기에 번호를 써넣어서 하는 놀이도 있었고 ‘다방구’하는 놀이도 많이 했어요. 술래잡기 비슷한 놀이였어요. 사실 그때도 정확하게 놀이의 이름을 부르진 않았던 것 같아요. 대충 애들끼리 통하는 이름으로 놀이를 했어요.”

상대원은 언덕진 곳이 많다. 석태의 집도 비탈에 자리하고 있었다.

“저희 집이 산중턱과 정상 그 즈음에 있는데요. 놀기 안 좋죠. 경사져 있으니까. 애들이랑 축구를 하면 위엘 점령하는 것이 우선이었죠. 위에서 아래로 공격하냐 아래에서 위로 공격하냐가 정말 달라요. 위에선 뻥 질르면 데굴데굴 계속 굴러가서 골인이 되기도 하고. 아래에서는 골인이 될라고 하는데도 밑으로 다시 굴러내려 오고. 동네에서 축구를 많이 했는데 되게 많이 혼났던 게 집 바로 옆에 이발소가 있었는데 희한하게 이발소 입구로 공이 많이 들어가요. 그런 데로 많이 들어가요. 공을 차면 그런 데로 많이 들어가서. 정말 아저씨한테 공 뺏긴 적도 있고. 많이 혼났어요. 가게가 유리문으로 돼 있잖아요. 공이 꼭 그 유리문을 때려가지고. 아저씨가 되게 저희들을 미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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