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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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초등학교 때 지석태의 어머니는 골목길에서 삼형제의 머리를 깎아주셨다. 당시 다른 친구들도 집에서 머리를 깎는 아이들이 많긴 했지만 그의 어머니처럼 집이 아닌 골목길에서 깎아주시던 분은 없었다. 삼형제가 골목에서 나란히 앉아 머리 깎을 차례를 기다리던 모습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창피한데 그때는 그러려니 하고 앉아 있었다.
“어렸을 때는 헤어스타일이 되게 우스웠어요. 지금도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 웃겨요. 어머니가 고데기로 말아주셨거든요. 어렸을 때는 되게 긴 머린데 말리니까 짧아진 스타일,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되게 덥수룩한. 삼 형제가 다. 머리스타일이 어렸을 때는 그러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몇 학년 때부턴진 모르겠지만. 그때부터는 말진 않으시고 단정하지만 귀가 안보이게 각지게 앞에는 일자로 자르고 뒤에는 일자로 돌리고. 바가지 머리 비슷하게. 어머니가 깎아주셨어요.”
지금에야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가 어렸을 땐 아버지의 오토바이에 다섯 식구가 함께 타고 다녔다. 아버지는 충청남도 부여가 고향인데 무일푼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이런저런 일을 하신 분이다. 그때는 아버지가 목수 일을 하셨는데 운송수단이 오토바이였다.
“그 오토바이에 우리 다섯 식구가 한꺼번에 타고 다녔어요. 대단하지 않아요? 지금은 벌금을 낼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아버지 맨 앞에 타시고 어머니 맨 뒤에 타시고. 가운데는 삼 형제가. 그게 가능했어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요.
덩치가 너무 커져서 더 이상 못 탈 때까지 그렇게 다녔어요. 덩치가 커지면서 한 명 두 명씩 빠지기 시작했죠. 근데 그렇게 타고 다녔어요. 그 오토바이가 VF정도의 사이즈였는데 되게 위험하잖아요. 떨어지면. 그땐 저희는 위험하다고 생각도 못하고 다녔죠.“
그걸 타고 그의 식구들은 계곡이나 남한산성 근처를 놀러 다녔다. 지금으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밖에는 뭐라 표현을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