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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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eorideollong |
영어의미역 | Song of Playing at a Tug of War |
이칭/별칭 | 「덜이덜렁」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줄다리기를 할 때 부르던 민요.
[개설]
예부터 정월대보름날 여수에서는, 이웃 마을끼리 20세 미만의 소년들이 달집을 지어놓고 양편으로 나누어 불을 지피며 줄다리기를 했다. 이 때 부른 노래가 「덜이덜롱」이다.
[채록/수집상황]
예부터 구전된 「덜이덜롱」은 1930년대까지만 해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근대화 과정을 밟으면서 없어졌다가 향토지에 실리면서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구성 및 형식]
노래는 놀이의 과정과 절차에 따라 “달집을 둘러싸고/달집에 불을 지르면서/횃불놀이/횃불놀이 구경꾼 조롱/횃불이 구경꾼 조롱/줄다리기” 등 순서대로 6연으로 구성되어 있고, 운율은 4.4조를 기본으로 하나 각 장면마다 길이가 다르다. 매 행 끝에는 후렴구 “얼싸 덜이덜롱”이 붙어 있다.
[내용]
‘덜이덜롱’이란 달이 둥글다는 뜻이다. 1연 ‘줄다리기꾼들이 달집을 둘러싸고’는 달맞이를 하는 내용이다. 2연의 ‘달집에 불을 지르면서’는 풍년 기원을, 3연 ‘횃불놀이’는 논두렁에 불을 지르면서는 농사 과정을 노래하고 있다. 4연 ‘횃불놀이 구경꾼 조롱’과 5연 ‘횃불이 구경꾼 조롱’에서는 큰애기를 상대로 부정한 짓에 대한 흉을 해학적으로 담았다. 마지막 줄다리기에서는 줄을 매고 시위하면서 불러야 했기 때문에 빠른 박자에 알맞도록 짓궂은 장난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줄다리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퍼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이야 민속놀이로 가끔 연희될 뿐이지만, 애초에는 풍양 기원의 종교적 의식으로 치러졌다. 이는 줄다리기에 수반되는 속설 때문인데, 그 속설은 이긴 편 마을은 병이 없고 재해도 들지 않는다, 이긴 쪽의 줄을 퇴비로 쓰면 그 해의 농사가 풍년이 든다, 이긴 편의 줄을 배에 싣고 가면 폭풍을 면할 수 있다, 여자 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것 등이다.
불은 농경 사회에서 곡물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신의 신앙 체계에 들어 있는 달과 함께 풍요와 생산력을 상징한다. 어두운 세상으로부터 밝은 세상을 약속하는 희망을 뜻한다. 그래서 정월 보름날에는 달맞이나 달집태우기, 횃불놀이, 쥐불놀이 등의 불놀이를 즐겼다. 이런 행위는 바로 민중들의 보편적인 생활이었다.
[현황]
지금도 지역 축제와 초등학교 운동회에서는 「덜이덜롱」을 바탕으로 하여 놀이가 행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정월 대보름날 불놀이를 하고 줄을 당기는 풍속은 아무 탈이 없는 밝은 세상과 풍년의 기원, 거기다가 공동체 의식의 고양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덜이덜롱」은 여수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이 깃들어 있고, 힘을 결집하는 공동체 정신이 녹아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