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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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沙里桂洞堂山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Gyedong Village, Pyeongsa-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계동마을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계동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평사리 계동 당산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룻날 오전 9시~10시 사이에 마을 주민 모두가 합심하여 지내는 제사이다. 당산제를 모시기 전날인 섣달 그믐날 오후에는 산제를 지낸다. 산제는 부녀회 임원 두 명이 공산에 있는 샘에 명태와 술만 올리는 것으로 간소하게 치른다. 샘 주변에는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놓는다. 당산제를 올리는 당숲은 마을의 한가운데 있다. 당산나무의 종류는 팽나무로 ‘당산할아버지’라 부른다.
당산제를 주관하고 진행하는 사람을 ‘제 모시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부녀회의 여성들이 제관 역할을 한다. 제 모시는 사람은 부녀회의 임원회의를 거쳐서 12월 15일부터 20일 사이에 뽑는다. 부녀회장은 6개 반의 임원 6명이 번갈아 가면서 맡는데, 부녀회장이 제 모시는 사람을 모시지 못할 경우에는 마을에서 점을 봐주는 곽개순 할머니가 모실 때도 있다.
평사리 계동 당산제에 드는 비용은 부녀회에서 겨울에 채취한 톳 등의 해초류를 팔아 마련한다. 한 해 당산제를 지내는데 드는 비용은 40~50만 원이며, 제 모시는 사람에게는 수고비 20~30만 원을 지급한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의 유래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지만 주민들은 옛날부터 제를 모셔왔기 때문에 지금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정성을 들여 당산제를 모시면 그 만큼 마을이 잘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20여 년 전 당산제를 몇 번 거른 적이 있었는데, 동네의 젊은이가 죽거나 마을에 사고가 많이 발생해 당산제를 다시 모시게 되었다. 당산제를 모시는 동안 날짜를 바꾼 적은 없다.
원래의 당산나무는 큰 고목이었는데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넘어져 고사한 뒤로 지금의 당산나무를 심었다. 마을 사람들은 당산제의 영험함을 믿고, 또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이 강해 당산제를 이어 나가려는 의지 또한 강하게 보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산제를 모시는 마을 뒷산의 샘은 산신을 모시며, 당산제를 올리는 당숲이 있는 마을의 중앙에 있는 당산나무는 팽나무인데 ‘당산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절차]
당산제를 지내기 전에 마을 주변과 제장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제 모시기 3일 전부터 제를 지낼 곳에 왼새끼로 꼰 금줄을 치지만 황토는 깔지 않는다. 금줄이 쳐지면 궂은일을 당한 사람들과 외부사람은 금줄 안으로 출입을 금하고, 마을 사람들도 당산제가 끝날 때까지 경건한 마음을 유지한다.
제 모시는 사람과 부녀회 임원들은 제 모시기 3일 전에 목욕재계를 하고 여수시장으로 장을 보러 간다. 제 모시는 사람은 장을 본 이후부터는 화장실에 다녀올 때마다 목욕을 해야 하므로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부녀회장이 제 모시는 사람을 뽑지 못한 해는 곽개순 할머니가 대신 장을 보는데 절대로 가격을 흥정하지 않는다.
제물은 매년 일정하기 때문에 따로 물목기를 작성해 가지 않는다. 구입한 제물은 부녀회장이나 곽개순 할머니의 집에 보관하며, 부녀회의 도움을 받아 제 모시는 사람의 집에서 장만한다. 제물은 사과, 배, 귤, 도라지, 고사리, 콩나물, 시금치, 전, 산적, 시루떡, 생선 등을 놓는다. 제기는 따로 보관하고 있지 않으며, 제 모시는 사람의 집에 있는 그릇을 사용한다.
과거에는 제를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농악대의 풍물이 있었으나 몇 년 전부터 하지 않는다. 당산제를 모시기 전까지 제 모시는 사람은 근신하며 지낸다. 당산제는 마을 중앙의 숲에 있는 당산나무 밑에 상을 차리고 지낸다. 제 모시는 사람의 집에서 장만한 제물은 차에 실어 오전 9시 이전에 제장으로 옮기고, 부녀회원들이 제물을 점검하여 제를 지낸다.
제 모시는 사람이 손을 씻고 진설을 한다. 이장이 먼저 절을 하고 술을 올린 후 소지를 한다. 제를 모시는 동안 곽개순 할머니가 징을 치며 비나리를 한다. 소지를 올리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촛불을 켜고 소지를 한 후 돈을 올린다. 돈을 올리는 이유는 복을 받기 위해서이며, 이때 걷힌 돈은 곽개순 할머니 몫이다. 책임 있는 사람과 일부 관심 있는 사람만이 참석하여 자리를 지킨다. 제가 끝난 후 남은 음식은 노인당으로 가져와서 모두 나누어 먹는다.
[부대행사]
돌산읍 평사리 계동마을은 당산제를 지낸 후 마을 주민들끼리 줄다리기나 달집태우기 등의 부대놀이를 하지 않는다. 풍물도 몇 년 전부터 치지 않는다. 주로 노인당에 모여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 해의 안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