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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포리 세포 당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02261
한자 安浦里細浦堂祭
영어의미역 Village-Ritual Ceremony of Sepo Village, Sepo-ri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세포마을
집필자 나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정월 초사흗날 오전 10시
의례장소 당산
신당/신체 당산할아버지|당산할머니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세포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화양면 안포리 세포 당제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 오전 10시에 마을 사람 공동으로 지내는 마을 제사이다. 이를 일러 ‘당제 모신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주의 운을 보아 제일을 결정하였으므로 제일이 일정하지 않았다. 제주의 생년월시를 보아 정하였기 때문에 정월 초사흗날 외에 초나흘이나 초닷새날이 제일로 정해지기도 했다. 시간은 밤 10시 넘어서 제를 모셨다. 이후 당제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모시면서 제일을 정월 초사흗날 오전 10시로 정하였다.

‘제주’는 섣달에 마을회의를 통해 선정하였으나 지금은 이장이 의무적으로 제주가 되어 모시고 있다. 이는 제주 운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여러 가지로 근신을 해야 하므로 희망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제주가 그해 운이 맞지 않으면 이장의 부인이나 가족 가운데 운이 맞는 사람을 제주로 정한다.

이장의 가족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가까운 이웃이 제주가 되기도 한다. 운은 마을 원로가 책력을 보아 결정한다. 제주 외에 제주를 돕는 ‘종사’를 뽑는데, 종사는 주로 이장 부인이나 반장 혹은 젊은 사람이 맡게 된다. 종사를 ‘집사’라고도 한다.

제주는 초상난 집이나 출산한 집을 출입하지 않고 개고기나 육고기를 먹지 않은 등 행동거지에 조심했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다지만 제주가 제를 모시기 전까지 궂은 데 가지 않고 궂은 음식을 먹지 않으며, 부부 합방을 하지 않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제비는 마을기금으로 충당하는데 약 60만원이 든다. 이는 제 모시는 날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음식비용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사람들은 당제를 언제부터 모시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나 조상 대대로 해오던 방식 그대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소라면 사곡리장척마을과 마찬가지로 이 마을 역시 한동안 당제를 모시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새마을사업 무렵이라고 하나 정확한 연도는 기억하지 못하였다.

당제를 모시지 않은 뒤로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육지와 바다에서 죽거나 다치는 등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생기자 마을회의를 통해 다시 제를 모시기 시작하였다. 제를 다시 모신 지는 15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대략 새마을사업 무렵에 모시지 않다가 1990년 초반부터 다시 모시게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장은 마을 어귀에 위치한 야산인데, 이를 ‘당산’이라 부른다. 야산 주변으로 민가들이 위치하며 윗부분은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이 당산에는 당집이 없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장이 당산의 소나무 숲에서 제를 모셨으나 지금은 당산 근처인 비닐하우스 뒤편의 공터에서 당산을 바라보며 제를 모신다고 한다. 당산에서 모시고 있는 신격은 ‘당산할아버지’, ‘당산할머니’이다.

[절차]

제 모시는 시간이 되면 제주와 굿치는 사람, 주민들이 함께 제장으로 향한다. 제장에 도착하면 제주와 종사는 그간 장만한 제물을 진설한다. 제물은 곶감, 밤, 대추, 사과, 배, 귤, 조기, 민어, 돔, 서대, 빙어, 양태, 전, 탕, 메 두 그릇, 떡시루채, 닭, 문어, 명태포 등 익은 것으로 준비한다. 제주는 소주를 사용한다.

제물이 진설되면 제주가 나아가 헌작하고 재배한다. 그리고 제에 참여한 원로들이 나아가 헌작하고 재배한다. 축문을 읽은 뒤에 소지를 올린다. 소지가 끝나면 제주는 메 두 그릇과 명태포를 한지에 싸서 제장 주변에 묻는다.

제를 마치면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지금은 제주가 마을 사람들과 제를 모시고, 판굿을 치는 것으로 모든 제의가 끝난다. 예전 밤 10시경에 제를 모실 때에는 그 다음날 ‘헌식’을 했다. 당제를 깨끗이 모신 뒤에 잡귀를 물리치고 마을의 안정과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헌식을 하는 것이다.

헌식하는 곳은 지금의 세포중앙교회 밑의 논이었다. 집집마다 한 집도 빠지지 않고 한 상 가득 제물을 차려가지고 나왔으며, 주민들은 굿을 치고 서로 어울렸다. 무당들이 와서 잡귀를 쫓는 굿을 하기도 했다. 이런 헌식은 새마을사업 무렵 당제를 모시지 않으면서 자연히 없어지게 되었다.

[부대행사]

안포리 세포 당제를 모신 뒤 당일 해질 무렵이 되면 주유소와 농산물 집하장 앞의 넓은 공터에서 ‘판굿’을 친다. 공터 중간에 나무 석 짐 정도의 큰 나무단을 쌓고 불을 지펴 놓는다. 불을 피워 놓는 것은 잡귀를 쫓기 위해서이다. 굿치는 사람들이 지펴 놓은 불을 돌면서 굿을 친다.

이때에도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비해서 나누어 먹는다. 또한 이 마을은 가정과 마을의 잡귀 잡신을 물리치기 위해 최근까지 마당밟이를 하였는데, 이를 ‘정단친다’라고도 한다. 제 모신 이후 각 가정에서 정단을 쳐달라고 요구하면 쳐주는데, 2005년까지는 마을노인회에서 주관하였다.

[참고문헌]
  • 인터뷰(안포리 세포마을 이장 김충식, 남, 62세, 2007. 6. 10)
  • 인터뷰(안포리 세포마을 노인회장 김재식, 남, 77세, 2007.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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