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349 |
---|---|
한자 | 病經 |
영어공식명칭 | byeong-gyeong(Courtesy ritual) |
이칭/별칭 | 치병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효경 |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질병의 치유를 위해 귀신을 쫓아내고자 지내는 치병 의례.
[개설]
병원이나 의원도 드문 시절에 예산 지역에서는 질병이 발생하고 질병의 원인도 모를 때에는 법사를 찾아 법사가 질병과 관련된 굿을 하고 경을 읽음으로써 해결하려 하였다. 질병은 귀신이 침범해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되었기에, 귀신을 쫓는 경문을 외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법사는 점을 쳐서 병의 원인을 확인하고, 귀신이 두려워하는 신장(神將)을 모시고, 귀신을 쫓는 경문을 외워 잡귀를 쫓아냄으로써 질병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치병굿이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환자를 치유하려는 치병 의례인 병경은 도교 계통의 의례로, 조선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차]
환자가 발생하면 법사를 찾아 병의 원인을 찾아본다. 법사는 육효점(六爻占)을 쳐서 환자의 상태를 점쳐 본다. 귀신이 침범하여 병이 났다면 병경을 베푼다. 병경을 하기에 앞서 우선 그 집의 가신(家神)을 위하는 안택(安宅)을 행하여 가신을 안정시킨 후에 귀신을 잡는다. 안택을 마치고 이튿날부터 병경을 읽기 시작한다.
환자가 있는 방에는 미리 귀신을 잡는 신장과 신령의 이름을 적은 위목을 만들어 설치하고, 천장에는 종이로 만든 여덟 가닥의 줄을 늘여 팔문금사진을 설치한다. 팔문금사진은 여덟 방위에서 귀신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잡귀 구축 장치로, 그 아래에서 법사가 북과 꽹과리를 치며 축사경(逐邪經)을 왼다. ‘옥추경’, ‘팔양경’, ‘용호축사경’, ‘옥갑경’ 등을 주로 사용한다. 환자의 병세에 따라 사흘간 독경을 하지만, 병세가 심하면 7일 동안 지속한다.
중병인 환자를 위해서는 마당에서 화전을 친다. 환자에게 홑이불을 덮어 놓고 법사가 횃불을 들고 환자 앞에 대고 재를 뿌려 불길이 환자에게 뻗도록 한다. 귀신이 무서워 도망가라고 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자 곁에서 귀신을 유혹하고 협박해서 단지 안으로 몰아넣고 가두고 나서 손 없는 방위로 가서 단지를 묻는다. 이렇게 하면 귀신을 몰아낸 것으로 간주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거에 예산군에는 선굿을 하는 무당보다 앉은굿을 하는 법사가 많았는데, 법사들이 병경을 흔하게 베풀었다. 제대로 된 의료 시설도 찾아보기 어렵고 의학도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 질병이 주는 위험과 불안을 굿으로 해결하고자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