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건네라 한양봉에 딱주 캐는 저 처녀야 늑 어머니 어디가고 너 한자 딱주 캐냐 울 어머니 오오강강 배를 타고 지주 귀경을 가겠다요 늑 어머니 어느정께 오시마디 군밤 닷되 찐밤 닷 되 문턱 밑에 묻어놓고 그 싹 나먼 오신다요” 도장 마을 김금순 씨가 들려주는 ‘한양봉에’라는 노래다. 노래에 옛 도장 마을 할매들의 한이 맺혀 있어서 김금순 씨가 지금도 제일 좋아하고 즐겨...
농사일 하랴, 살림하랴, 도장 마을 여성들은 늘 시간이 부족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친한 부인들끼리 모여 노는 즐거움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은 여성들이 바쁜 농사일에서 잠깐 해방이 되는 날이다. 시부모님 눈치 덜 보는 집에 옹기종기 모여서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친한 부인들끼리 집에 모여서 놀았어. 비가 오면 놀고. 계란 삶아 먹고. 장구치고 놀고....
도장 마을 여성들은 자신들의 힘겨운 삶을 노래로 풀어냈다. 시집살이의 고단함, 농사일과 가사일로 쉴 틈이 없었던 여성들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은 동무들이었고 노래였다. 『도장리 밭노래』는 주로 목화밭을 매면서 부른 노래이다. 목화밭을 맬 때 도장 마을 여성들은 품앗이를 했다. 열댓 명이 모여서 오늘은 누구네 밭을 매고, 다음날은 누구네 밭을 매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도장 마을은 고당산과 해망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 마을이다. 해망산교를 지나 동네 입구에서 동네를 바라다보면 마을 뒤로 낮고 높은 산들이 첩첩히 쌓여있다. 고당산(高堂山)은 도장 마을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228.5m 높이의 산이다. 고당산 아래 골짜기는 감뱅이골이라고 부른다. 해망산(海望山)은 마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355.66m 높이의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