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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0771
이칭/별칭 선독,슨독,벅수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나경수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 마을 입구에 액막이를 위해 세워 놓은 자연석.

[개설]

선돌은은 거석 문화의 한 유형으로 간주된다. 돌을 세워 놓기 때문에 마을에서는 주로 선독이라고 부른다. 선돌을 세우는 곳은 대개 마을로 통하는 길 입구이다. 즉 길거리에 세워 마을에 들어오는 액을 방지하고, 또 마을 밖으로 흘러가는 복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따라서 이것은 일종의 지역 수호신적 기능을 하는 것으로 믿어지며, 장식, 솟대와 같은 기능을 가진다. 예전에는 많은 마을에 선돌이 있었지만, 경지 정리를 하면서 없애거나 또는 새마을 사업이나 도로 확장 등의 이유로 없어진 곳이 많다. 또 현재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종교적 신심은 많이 사라진 형편이다.

[내용]

화순군에는 많지는 않지만 선돌과 같은 기능을 지닌 조탑이라는 것이 있다. 조탑과 선돌의 차이는 기능보다는 형태에 있다. 조탑은 돌을 원형으로 쌓아 올려 만들지만, 선돌은 대개 하나의 자연석을 세워 만든다. 자연석에 특별한 형태적 공통성을 찾기 어렵다. 다만 표식적 기능을 하기 때문에 폭보다는 길이를 길게 하여 솟아 보일 정도의 돌을 세운다.

마을 입구에 세우지만, 한곳에 세운 경우도 있고 여러 곳에 세우는 경우도 있어서 마을별로 차이가 많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장승처럼 암수의 구별을 두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화순군 화순읍 감도리의 입석은 “각씨 바우”, “서방 바우”로 부르는 2기가 있고, 화순군 북면 와천리 모래내 마을은 암놈 수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화순군 능주면 백암리화순군 청풍면 차리처럼 입석이 할아버지, 할머니 등으로 불리며, 당산신의 신격으로 믿어지기도 한다.

선돌의 기본적인 기능은 마을을 지켜 주는 지역 수호신의 역할이지만 파생적 기능도 많다. 예를 들면 풍수 지리적으로 마을을 배 형국으로 보아 배를 움직이는 돛대의 역할을 하는 행주형 기능도 있고 풍수 지리적으로 수구막이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있다.

한 편 비보[부족한 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하는 것]적 기능을 하는 것도 있다. 화순군 동면 천덕리 샘골 마을의 사례에서 보듯이 마을의 음기를 방지하기 위해 선돌을 세운 경우이다. 즉 마을의 부녀자들이 바람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마을 앞쪽으로 선돌을 세워 두었는데, 따라서 마을에서는 “보지맥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더 적극적 신앙물로 믿어지는 예도 있는데, 아이가 아프면 선돌 앞에 가서 빌기도 하고 입학시험을 치르는 아이를 위해서 합격 기원을 하는 예도 있다. 또 특수한 예이기는 하지만, 화순군 동면 백용리 용생 마을처럼 용의 먹이로 믿는 곳도 있다. 이 마을은 선돌을 “머구리[개구리의 방언]”라고 부르면서 용의 형국을 하고 있는 앞산의 생기를 위한 용의 먹이로 믿어오고 있다.

선돌은 마을의 신앙물이지만, 활발한 신앙적 대상이 되는 예는 그리 많지 않다. 즉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면서 금줄을 걸거나 그 옆에 짐대를 세우는 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신격으로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을에 전해 오는 선돌 관련 전설들에 의하면 마을 사람들이 선돌에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호랑이가 마을에 들어오려다가 선돌을 보고 물러갔다거나 또는 마을에 도둑이 들어서 소를 끌고 밤새 도망을 쳤는데 날이 새서 보니 선돌 주변만 맴돌고 있어서 소를 선돌에 매어두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많다. 또 옛날에 전염병이 돌 때 선돌에 금줄을 걸어서 막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을도 있어서 실제 제의를 통한 믿음보다는 구전을 통한 믿음이 지역 지식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기능]

화순군의 선돌은 위와 같이 위치와 형태는 유사점이 많지만, 기능적 측면에서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마을 입구에 자연석을 세워 선돌을 삼으며, 일차적으로는 방액적 구실을 하는 것으로 믿어진다는 점에서 선돌은 지역 수호신적 기능을 한다. 그렇지만 기능적 변이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선돌에 관련된 배경 사상의 다변성에서 기인한다. 즉 민간 신앙적 측면에서는 일차적으로 방액의 구실을 하는 것이지만, 풍수지리 등의 배경 사상에 의해서 특수한 비보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말해지는 예가 많다. 배 형국의 마을에서는 입석을 돛대 바위라고 하고, 음양론적으로 보아서 음기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어지기도 하며, 도교의 용어인 수구라는 말이 차용되어 수구 막이라는 말이 쓰이기도 한다. 또한 토속적인 성신앙(性信仰)에 근거하여 천부 지모(天父地母)의 당산신적 구조 또는 남근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또 장승과 같이 암수의 구별을 짓기도 한다.

[현황]

선돌은 화순군 내의 다양한 곳에 분포되어 있다. 화순군 화순읍을 살펴보면 감도리에 4개, 주도리에 6개, 서태리·계소리에 각 2개, 앵남리에 1개 등이 있다.

그 밖의 지역에는 능주면 백암리·도암면 천암리 배양굴·동면 천덕리 샘골에 각각 4개씩, 이서면 도석리 전도·이양면 연화리·춘양면 양곡리에 각각 3개씩, 남면 다산리·도암면 도장리·원천리·안성리·지월리·용강리·동면 백용리 잣골·백용리 용생·옥호리 운산·운농리·장동리·북면 와천리 모래내·춘양면 대신리·청풍면 차리·대비리·어리에 각각 2개씩, 남면 벽송리·대곡리·절산리·유마리·도곡면 신성리·동복면 신율리·칠정리·북면 이천리·춘양면 가봉리·월평리·석정리·한천면 한계리·평리에 각각 1개씩 선돌이 세워져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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