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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짇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06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박종오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음력 3월 3일에 행하는 풍속.

[개설]

삼짇날은 강남으로 날아갔던 제비가 옛집을 찾아 다시 돌아오는 날로 봄기운이 왕성한 때이다. 화순 지역에서는 이날 처음 보는 제비에게 절하기, 머리 감기, 배냇머리 깎아주기 등 다양한 풍속이 전해진다.

[연원 및 변천]

삼짇날 무렵에는 봄기운이 왕성하고 봄꽃이 만개하기 때문에 다양한 풍속들이 행해졌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보면 “진달래꽃을 따다 찹쌀가루와 섞어 둥근 떡을 만든 다음 참기름에 지진 것을 화전(花煎)이라고 한다.”고 하여 화전 풍속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화전 풍속 이외에도 “여자들이 무당을 데리고 우담(牛潭)이라는 연못가에 있는 동(東)·서(西) 용왕당(龍王堂)과 삼신당(三神堂)에 가서 아들을 점지해 해 달라고 빈다.”라고 하여 충청도 진천(鎭川) 지방의 풍속을 인용하면서 기자속(祈子俗)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시제(時祭)를 중히 여기게 되었는데 대개는 가난하여 사시제(四時祭)를 모두 지내지 못하고 봄가을로 두 차례만 지내는데, 봄에는 중삼(重三), 가을에는 중구일(重九日)에 행하는 자가 많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조선 중엽 이후에는 삼짇날에 시제를 지낸 풍속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절차/풍속]

화순 지역에서는 처음 보는 제비에게 절 석 자리를 하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며, 이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물이 흐르듯 소담하고 윤기가 난다고 여기는 등 다양한 풍속이 전해진다.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삼짇날 아이 머리를 깎아주면 머릿결이 좋아지고 잘 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깎은 머리는 손 없는 방향에 있는 좋은 나무에 매어두었다고 한다. 또 전라남도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봄에 들에 나가서 그해 흰나비를 먼저 보면 복(服)을 입는다고 하고, 노랑나비를 보면 좋다고 여겼다. 또한 당산나무 잎이 피는 모양을 보아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는데, 당산나무 잎이 한 번에 피면 비가 한 번에 와서 모를 한 번에 심게 되어 풍년이 들지만, 잎이 드문드문 피면 비도 조금씩 여러 번 와서 모내기를 여러 번 하게 된다고 여겼다. 또한 제비집으로 점을 치기도 했는데, 제비집을 거칠게 지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몽글게 지면 흉년이 든다고 예측하였다. 한편, 춘양면 양곡리 단양 마을에서는 ‘해치’라 하여 3월 중에 마을사람들이 모두 당산 앞의 정자에 모여 화전놀이를 하였는데, 이때는 여러 가지 음식과 술을 준비하여 하루를 놀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삼짇날은 봄기운이 완연한 시기로 아이의 머리를 깎아주거나, 화전을 부쳐 먹는 등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풍속들을 행했다. 아울러 다양한 행위를 통해 한 해 운수를 점치기도 하고, 풍흉을 가늠해 보기도 했는데, 이는 아무런 탈이 없이 부지런한 한 해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을 반영한 풍속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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