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06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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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雲住寺-塔 |
이칭/별칭 | 원형 석탑,실패 탑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탑과 부도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대초리 20-1] |
집필자 | 천득염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운주사 대웅전 옆 마당에 있는 원형 탑.
[개설]
운주사는 한 계곡에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무리지어 있다는 점이나 토속적인 조형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스러운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처럼 운주사는 워낙 신비스러운 사찰인지라 석탑의 건립 배경이나 건립 연대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다. 양식적으로 보면 운주사의 석탑은 대부분 고려 중기 이후에 건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곧 운주사 석탑들에서 나타나는 다양성과 무정제성(無整齊性)을 보아 건립 연대를 낮추어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일 신라 석탑들이 보여준 정형적인 감각은 사라지고 약간의 무계획적이고 거친 듯한 무작위(無作爲)의 기법이 운주사 석탑들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운주사 실패 탑은 대웅전 옆 마당에 자리한 조그맣고 기이한 원형 탑이다. 마치 실을 감아 놓은 실패와 같아 실패 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단부는 방형의 지대석이나 1층 탑신은 방형이고 그 외 탑신부가 원형이다. 기단을 대신한 두툼한 방형 지대석은 측면이나 상면을 거칠게 다듬었다.
[위치]
운주사 실패 탑은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대초리 20-1] 운주사 경내에 위치하며, 화순읍에서 도암면 소재지를 지나 전라남도 나주시 방향으로 3㎞가량 좌측의 운주사 앞마당에 위치하고 있다.
[형태]
두툼한 지대석 위에 기단부가 없이 서 있는 이층 탑이다. 2개 층의 옥개와 2층의 탑신이 원형이다. 전체적인 모습이 실패와 같아 실태 탑이라고 불린다. 1층 탑신은 길쭉하고 두툼한 크고 작은 장대석 판석 2매를 합쳐 조립해서 마치 돌기둥과 같은 모습으로 세웠다. 네 면을 거칠게 다듬었으나 우주의 표현은 없다. 이 탑신이나 지대석의 모양은 마치 전북 천곡사지석탑과도 같다. 1층 옥개석은 두툼한 원형판석 1매를 놓았으며 하면은 옥개받침이나 연꽃 문양 등 아무런 조각 장식이 없으며 상면도 평평하게 다듬었을 뿐 괴임 단 등의 시설은 없다.
2층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 1석씩으로 조성되었으며 작은 규모의 원형 탑신석이 놓이고 그 위에 두툼한 원형의 옥개석을 얹었다. 탑신석에 비하여 옥개석이 넓고 큰 편이다. 탑신과 옥개석 표면에는 아무런 조각 장식이 없으나 탑신의 상부는 좁고 하부는 넓다. 기단석과 1층 탑신은 방형이나 1층 옥개석부터 평면이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하부의 조화가 어색할지 모르나 전체적인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그 나름대로 이루어진 조형성은 아름답다. 3층 이상의 부재는 없지만 경내에 발견되는 유사한 석재들이 이 탑의 부재일 가능성도 높다.
이 탑의 원형 옥개석의 평면은 원형이나 두께는 균일하지 않고 측면은 하부가 상부보다 좁게 비스듬히 다듬었다. 연화탑이나 바루탑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낸 기발하면서도 파격적인 조형 기법을 보여주는 석탑이다.
운주사 실패 탑의 1층 탑신과 비슷한 모습의 석탑 부재들이 3개소에서 발견되었다. 이들은 모두 옥개석이 없고 장주형 석재만이 서 있어 단언할 수 없지만 이 석주 위에 실패 탑처럼 원반형의 옥개석이 원기둥형의 탑신을 사이에 두고 2층 정도 올렸을 것이다. 결국 그렇다면 운주사에 이와 비슷한 탑이 몇 기 이상 있었을 것이다.
[현황]
운주사 실패 탑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
[의의와 평가]
한국 석탑의 조형 양식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원형 탑이고 완성도가 높지 않으며 다소 민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