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0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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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솟대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상가 마을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상가 마을에 있는 액막이용 솟대.
[개설]
호남 지역에서는 솟대를 대개 짐대라고 부른다. 짐대는 장승, 입석과 아울러 마을의 액막이를 위해 세우는 장치의 하나다. 그 연원은 멀리 마한의 소도(蘇塗)까지 소급된다고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몽고의 오보에서 기원을 찾기도 하지만, 아직 정확한 연원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내용]
짐대는 매년 정월이나 또는 일정한 날을 받아서 마을에서 세우는 것이다.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내구 연한이 대개 1년 정도이며, 따라서 매년 만들어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전에는 많은 마을들이 짐대를 만들어 세웠지만, 현재 화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동복면 가수리 상가 마을에서만 볼 수 있다.
상가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2월 1일 짐대를 새로 만들어 세우고 짐대제를 지낸다. 이전에 세웠던 짐대가 썩지 않고 있으면 그 옆에 새로 만든 짐대를 세우기 때문에 얼핏 보면 여러 개의 짐대를 세우는 것 같지만, 매년 하나씩만 새로 만들어 세운다.
상가 마을의 동쪽에 위치한 촛대봉, 일명 등잔솔이라고 부르는 산이 화기(火氣)를 머금고 있어 마을에 불이 자주 발생하여 화재를 예방할 목적으로 1800년대부터 마을에서는 매년 짐대를 세워 왔다고 한다. 짐대 위에는 오리 형상을 만들어 올리는데, 오리는 물에 살기 때문에 불을 막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오리의 입에는 대나무를 쪼개서 길게 세 가닥 정도를 마치 수염처럼 고정시켜 묶어 두는데 이는 오리가 물을 뿜어내는 형상이라고 한다.
매년 음력 2월 1일 마을 사람들은 산에 올라가 새로 짐대를 만들 나무를 고른다. 반드시 육송이어야 하며 짐대를 만들기에 적당한 크기를 고른다. 산에서 육송을 옮겨 오면 껍질을 벗기고 또 위에 앉힐 오리를 만들어서 마을 입구에 세우는데, 오리의 머리가 예의 촛대봉을 향하도록 세운다. 이렇게 새로 짐대를 세우면서 마을 사람들은 간단히 제상을 장만하여 제를 올리는데, 이것을 짐대제라고 부른다.
[기능]
상가 마을 사람들은 짐대가 화재막이 외에서 마을의 재산을 지켜 준다고 믿는다. 밤에 도둑이 들어 밤새 도망을 쳤지만, 날이 새서 보니 도둑은 짐대 주위만 뱅뱅 돌다 도망을 쳤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6·25 전쟁 때 짐대가 불타 버렸는데 그 후 자주 화재가 발생해서 다시 세운 적이 있으며, 또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짐대를 없앤 후에 화재가 또 자주 발생하게 되어 마을에서 협의를 거친 후에 지금까지 매년 짐대제를 모시면서 짐대를 세워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