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부부를 중심으로 그 근친인 혈연자가 주거와 경제적 협력을 같이 하는 생활 공동체이며 사회적 단위.

[개설]

가족은 혼인으로 결합된 부부와 그 부부에서 태어나 혈연으로 연결된 자녀를 기본 구성 인자로 한다. 인간은 한 가족에서 출생하나 성장하여 결혼을 하면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된다. 즉 결혼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형성하고 자녀의 출산, 분가, 부모의 사망으로 인하여 가족은 변화를 거듭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있다. 화순에서의 가족 유형은 대체로 구성원의 수에 따라 대가족·핵가족으로, 가족 구성원이 어떤 관계의 사람들이냐에 따라 직계가족·방계 가족으로, 가구별 구분으로 1가구 가족, 2가구 가족, 3가구 가족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가족의 면모는 산업화, 현대화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서구적인 가족 원리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전통 가족의 기반인 농촌이 해체되면서 그 변화가 가중되고 있음은 화순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장남이 직업에 따라 부모와 떨어져 분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장남이 아닐지라도 부모의 뒤를 잇는 즉 농사를 짓는 자식과 동거하면서 살아가는 가족 형태가 늘어가고 있다.

부모와 장남과의 거주 공간의 분리는 곧 우리 전통 가족 원리인 직계 가족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재산 상속에 있어서도 남녀의 차별, 장차남의 차별이 점차 철폐되어 가는데, 이는 거주 공간의 변화에 따라 상속 관행도 변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형성]

화순군에서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가족은 집이라는 공간을 토대로 이루어지며, 한 사회를 인식할 수 있는 축약된 단위이다. 가족을 매개로 마을이 형성되고 도시가 형성되며 더 크게는 국가를 이루게 된다. 가족은 혈연이라는 정서적 유대 아래 최소한의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지고, 사회적 유대라는 횡적 구조와 자손·후손이라는 종적 구조 속에서 존재한다. 이러한 구조는 문화라는 네트워크에 촘촘하게 얽혀 지속적인 상호 보완 작용을 이루면서 문화적 전통을 고수하고 계승하게 된다.

[가구수와 가구 규모]

화순군의 가족은 한국 일반 가족의 범주에 속하면서 전형적인 도시 근교 농촌 지역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화순군의 인구수와 가구 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가구 수의 경우 1991년 2만 424가구, 1992년 2만 629가구, 1994년 2만 1649가구, 1996년 2만 4343가구, 1998년 2만 6582가구, 2000년 2만 8173가구, 2002년 2만 9030가구, 2004년 2만 8770가구, 2006년 2만 8917가구, 2008년 2만 8944가구, 2000년 2만 8173가구로 1970년대와 1980년대와는 달리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인구수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일시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991년 7만 5575명에서 2008년 7만 1083명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가구 수와 인구수의 증감의 추이를 보면 가구당 평균 인구가 1991년에는 3.7명에서 2008년 2.45명으로 화순 지역의 핵가족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구 구성면에서 65세 이상 노령 인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2년 현재 화순군의 고령 인구 비율은 21.44%를 차지한다. 이러한 비율은 화순군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화순군의 인구수 감소, 가구당 평균 인구의 감소, 고령화 지수의 증가는 농촌 지역 가족 공동체가 갖는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화순군의 인구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광주라는 광역 도시에 인접한 화순군의 도시화 과정에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화순군의 다문화 가정]

한편 국제결혼 이주 여성의 증가로 다문화 가정이 늘어가고 있다. 2011년 결혼 이민자는 450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결혼 적령기 여성 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마다 국제결혼 이주 여성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정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확산되었다.

화순 지역의 경우 다문화 가족은 이제 보편적 가족 형태로 지역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아직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결혼 이주 여성의 상황과 어려움 및 욕구를 파악하고 올바른 다문화 주의의 미래상을 정립하기 위해 지역 사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