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65 |
---|---|
한자 | 喪禮飮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말식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상례 때 준비하는 음식.
[개설]
상례는 일생 의례 중 가장 복잡하고 까다롭게 진행되는 의례이다. 전통적인 상례 중에 올리는 음식은 전과 조석상식(朝夕上食), 매장지로 가기 전에 길거리에서 지내는 제사상인 노제상(路祭床), 장지상(葬地床)으로 나뉜다. 근래에 와서는 점차 간소화되어 집에서 상례를 지낼 때도 간단한 의식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각 가정의 종교에 따라 다르다. 기독교식은 제사 의식 없이 간단하며 불교나 천주교의 경우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현대에는 대부분 장례식장을 이용하여 간소화된 절차대로 장례식장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상례를 지내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떡, 한과, 과일, 전유어, 나물 등으로 제사상을 차리고 홍어 무침, 삼합 등을 올리기도 한다. 대부분 묘지를 마련하여 매장하기도 하나, 화장하여 수목장이나 납골당 등의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례 의식이나 상례용 음식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
장례 전에 영좌(靈座) 앞에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는 예식이다. 신이 의빙(依憑)하게 하는 것으로 생시에 쓰던 그릇에 술, 미음, 과일 등을 식탁에 놓아 시신의 동쪽으로 어깨 닿는 곳에 놓는다.
[조석상식]
‘죽은 조상을 섬기되 살아계신 조상 섬기듯 한다’는 의미에서 아침·저녁으로 올리는 상식이다. 상례 중에는 물론 장사를 치른 뒤에도 탈상할 때까지 만 2년간을 올린다. 이때 올리는 음식은 산 사람의 조석 밥상처럼 밥, 국, 나물, 구이 조림, 김치 등이다. 생전에 드리던 반상기에 수저를 쓴다. 상차림은 좌반우탕(佐飯右湯)으로 생시와 같이 차린다.
[발인제]
빈소에서 영구(靈柩)가 나올 때는 문 밖에 놓은 바가지를 발로 밟아 깨뜨린다. 재여(載轝)가 끝나면 혼백상자를 의자 위에 봉안하고 음식을 진설한 다음 주인 이하가 엎드리고 고축(告祝)한다.
[노제상]
발인하여 매장 장지로 가기 전에 길거리에서 지내는 제사를 노제(路祭)라고 하며, 여기에는 간단한 술, 과일, 포, 떡 등을 차린다.
[초우]
장례를 지낸 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이때에도 술, 과일, 포, 탕, 적, 편 등을 차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화순군은 지형적으로 서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400~700m의 산으로 이루어져 민물고기를 이용하거나 흑염소를 방목하고 있고 더덕, 산약초, 산양삼 등이 생산되기 때문에 상례 음식으로도 특별한 음식이 발달되지 않았다.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은 재료를 잘게 썰지 않고 통째로 혹은 크게 각을 떠서 간단하게 조리하고 고명과 장식은 하지 않는다.
대문 밖에 차리는 사잣밥은 망자의 운명 직후 저승까지 인도하는 염라대왕의 사자가 있다고 생각하여 마당이나 대문 밖에 차려 놓는 상이다. 밥 세 그릇, 술 석 잔, 명태 세 마리, 짚신 세 켤레, 노자[돈]을 넉넉히 놓고 망자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도록 기원한다. 출상 전날 밤 마을 사람들이 상가에 모여 상여 놀이를 하면서 밤을 새는데 이때 상여꾼을 위해 닭죽이나 팥죽을 쑤어 접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