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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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茶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솔잎과 설탕을 넣어 발효시킨 것을 물에 희석한 음료.
[개설]
화순군은 전체 면적 중 약 73.8%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북서쪽은 이서면의 무등산과 화순읍의 안양산, 북동쪽에는 북면의 백아산, 동쪽에는 남면의 모후산과 구봉산, 남서쪽에는 도암면의 화학산과 천태산, 춘양면의 해망산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산간 지역에는 운주사, 유마사, 쌍봉사, 개천사, 만연사 등 많은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화순군의 향토 음식 문화는 자연스럽게 불교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어 차 종류와 장아찌 등이 발달하였다. 솔잎차는 그 중 하나로 솔잎을 숙성시켜 만든 음청류로 사찰 주변을 중심으로 이용하던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음청류는 술 이외의 기호성 음료의 총칭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료를 말한다. 재료는 향약이성(鄕藥餌性) 재료, 과일, 찻잎, 곡류, 채소, 견과류 등이다. 재료와 만드는 법에 따라 차(茶), 탕(湯), 장(漿), 화차(花茶), 식혜(食醯), 수정과(水正果) 등으로 구분한다. 제법에 따라서는 차엽(茶葉)을 우려낸 것, 약이성(藥餌性) 재료를 물에 넣고 달인 것, 가루로 만들어 백체탕(百涕湯)에 타거나 꿀에 재워 숙성시킨 것, 시럽 상태로 만들거나 오미자즙이나 꿀물·과즙 등에 과일이나 꽃잎을 띄운 것, 엿기름물에 밥알을 당화(糖化)시킨 것, 계피·생강 등을 끓인 물에 과일을 넣은 것, 볶은 곡물 가루를 꿀물에 넣은 것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려 후기에 우리나라의 향약제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백성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향약을 이용한 다양한 음료가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각종 향약제를 이용한 음청류인 탕, 화채, 식혜, 수정과 등은 음료의 역할 뿐 아니라 약리 효과를 가지고 있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차(茶)대신 이용되면서 크게 발달하였다. 솔잎차도 그 중 하나이며, 근래에는 솔잎 침출액 형태의 솔잎차와 함께 티백 형태의 솔잎차도 개발되었다.
[만드는 법]
깨끗하게 손질한 솔잎과 설탕을 밀폐 용기에 켜켜이 번갈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다음 밀봉하여 보름 정도 숙성시킨다. 솔잎은 이른 봄 새순이 나왔을 때 채취한 것이 좋다. 이렇게 하여 발효 숙성된 침출액은 적당한 농도로 희석하여 따뜻하게 또는 시원하게 마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솔잎은 독특한 향미로 생으로 먹기는 어려우나 가루로 만들어 약한 불에 끓여 짠 용액에 꿀을 적당히 섞어서 먹으면 강정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를 끓여 마실 때는 가늘고 짧은 우리나라 솔잎을 사용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솔잎이 혈액 순환을 도우며, 고혈압·불면증·중풍·신경 쇠약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솔잎에는 향기 성분인 테르펜, 탄닌, 글리코키닌, 철분, 루틴, 베타카로틴, 비타민 C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러한 효능을 뒷받침해 준다. 생 솔잎에 있는 테르펜(Terpene) 계통의 독특한 방향 물질은 사람의 신경을 안정시키는 생리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솔잎의 항산화 활성 성분 등이 알려지면서 차를 포함한 솔잎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건강 기능성 식품이 개발되어 상품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