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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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黃漆白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닭을 황칠나무 추출액에 푹 삶아 익혀 조리한 음식.
[개설]
백숙(白熟)은 고기에 양념을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힌 요리이다. 황칠 백숙은 닭백숙에 황칠 나무 또는 황칠 추출액을 첨가하여 조리한 것을 말한다.
황칠 나무 표피의 상처에서 나오는 노란 수액은 8~9월에 채취하여 전통 가구의 도료로 이용한다. 황칠은 목공예품의 표면을 가공할 때 색을 칠하는 용도로 사용하였고 이외에도 금속이나 가죽의 도료로도 사용한다. 황칠 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남해안과 섬에 주로 자란다. 최근 황칠 나무의 항산화 효과 등에 대한 건강 기능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를 이용한 식품과 조리법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황칠 백숙도 그 중 하나이다.
[연원 및 변천]
황칠 나무는 난대 상록 활엽수로 제주, 완도, 보길도, 해남 등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섬 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이다. 황칠 나무의 수액은 삼국 시대부터 국왕의 갑옷이나 투구 등 장신구의 황금색을 내는 도료로 이용하였다. 옻닭 백숙을 판매하던 화순읍의 한 음식점에서 황칠을 첨가한 닭백숙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향토 음식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만드는 법]
닭을 깨끗이 손질한 다음 황칠 나무와 마늘 등을 넣고 푹 삶아 낸다. 참기름과 소금에 곁들인 닭 육회, 깻잎 무침, 인근에서 재배한 유기농 쌈 채소 등을 곁들여 내는 것이 화순군 황칠 백숙의 특징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황칠 나무의 노란 수액은 황제의 색이라 부르며, 가구 등의 천연 도료로 이용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삼 나무, 보물 나무라고도 한다. 황칠나뭇잎은 수분 78%, 회분 1.12%, 조지방 1.09%, 조단백 2.9%, 탄수화물 16.4%로 구성되어 있다. 황칠 줄기는 수분 52.4%, 회분 5.13%, 조지방 0.89%, 조단백 1.8%, 탄수화물 39.8%이며 잎보다 줄기의 미네랄 함량이 5배 정도 높다. 황칠 나뭇잎과 줄기의 항산화 성분은 녹차나 다른 한약재와 비슷하며 인삼이나 산삼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기력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이나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주며 혈액 순환 등 건강에 유용한 식물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황칠 나무가 번열 제거, 안질 및 화상 치료, 나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황칠의 기능성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황칠 나무의 추출물이 항암 효과, 항산화 효과, 피부 미백 효과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황칠 백숙 외에도 황칠을 가공하여 만든 황칠차가 티백 형태로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