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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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湯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메기를 주재료로 하여 채소를 넣어 끓인 탕국.
[개설]
메기탕은 잘 손질한 메기와 시래기, 채소류를 넣고 살이 물러질 때까지 삶은 다음 마른 고추, 다진 마늘, 다진 양파, 다진 생강 등의 양념장을 넣고 끓여 만드는 국이다.
국은 어패류나 채소류 등을 넣고 끓인 국물 요리이다. 곰에서 찌개와 국으로 분화되어 발달되었으며, 찌개는 국보다 국물이 적고 건더기가 많은 것을 말한다. 국은 갱과 탕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약용 식물이나 약이성(藥餌性) 재료를 뜨거운 물에 달여 치료를 목적으로 마시는 약이나 음료를 ‘탕’이라고 하였으며, 『사례편람(四禮便覽)』에서 갱은 고깃국을 말하고, 탕은 음료가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며 국이 되기도 한다고 한 것으로 보아 보양의 의미를 가지는 국을 ‘탕’이라고 부르게 된 것 같다. 이는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며 메기와 같은 민물고기를 주재료로 하여 끓인 국을 몸을 건강하게 보전하여 장수하게 하는 양생 음식(養生飮食)의 의미로 메기탕으로 부르게 되었다.
[연원 및 변천]
화순군은 이양면 온수산에서 발원하여 영산강에 합류하는 지석천, 동면의 건지산에서 발원하여 능주면에서 지석천에 합류하는 화순천, 백아면의 백아산에서 발원하여 보성강에 합류하는 동복천 등의 깨끗한 하천이 많아 메기, 미꾸라지, 붕어, 송어 등 다양한 담수 어류의 서식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화순군에서 생산되는 천어(川漁)는 이름 앞에 복(福)자를 붙여 복천어(福川漁)라고 할 만큼 맛과 품질이 뛰어나며,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여러 담수어가 특산물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메기탕 등의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근래에는 하천의 오염으로 생태계가 변화되면서 쏘가리, 메기 등의 민물고기의 어획량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
[만드는 법]
민물고기인 메기는 비늘이 없고 몸이 매끄러운 반면 끈끈한 물질로 덮여있어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해야 한다. 된장을 물에 풀고 손질한 메기를 넣어 푹 삶은 다음 시래기와 채소류를 넣는다. 마른 고추, 다진 마늘, 다진 양파, 다진 생강 등을 섞어 만든 양념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한소끔 끓여낸다. 화순군의 일부 지역에서는 민물 새우젓으로 간을 하기도 한다. 경상남도에서는 메기를 삶아 살만 발라내어 양념한 후 채소를 넣고 초피 가루, 마늘, 풋고추 등을 넣고 끓이다가 미나리, 쑥갓, 깻잎 등을 올리기도 한다. 화순군에서는 시래기를 주로 이용하며, 된장을 물에 풀어 이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메기로 탕을 끓일 때는 생선의 살이 뭉그러지도록 오랫동안 끓여야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있게 끓일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메기는 메기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언어(鰋魚), 점어(鮎魚)라고도 부른다. 메기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 15%, 지방 5.3%, 비타민 A, 티아민 등이다. 한방에서는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부기를 빼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화순군에서 메기탕을 판매하는 모범 음식점으로는 사평면 모후로의 ‘골망태’가 유명한데 메기탕과 함께 메기찜도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평면, 청풍면, 이서면 등의 여러 음식점에서도 메기탕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