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사평면 사평리 하사 마을에서 음력 정월 14일에 지내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화순군 사평면 사평리 하사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4일 밤에 당산 할머니 앞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제를 지내기 위해서 제관과 화주를 선정하며, 제비는 마을 동답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제의는 유교식 절차에 따라 엄숙하게 거행된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의 내력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를 지낸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중단된 적은 없다. 단지 제를 지내기 전에 마을에 초상이 나면 2월 하드렛날[초하루]에 제를 지낸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제는 마을 모정 옆 당산 나무에서 지낸다. 당산 나무는 수령이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로 마을 사람들은 ‘당산 할머니’라고 부른다. 이 외에 마을 뒷산에 ‘당산 할아버지’ 나무가 있는데, 수종은 당산 할머니와 같은 느티나무이다. 당산 할아버지에게는 제를 지내지는 않고 당산제가 끝난 뒤에 명태포를 묻고 굿을 하며 인사만 올린다.

[절차]

제를 지내는 날 밤 8시쯤 되면 제관들이 마을 회관으로 모인다. 제관복은 따로 없고 한복을 입고 온다. 마을 회관에 모여 있다가 밤 9시가 가까워지면 화주 집으로 음식을 가지러 간다. 이때 7~8명이 굿을 치면서 제관들과 함께 가는데, 요즘에는 굿을 할 사람이 없어서 간단하게 소리만 내는 정도라고 한다.

화주 집에 도착하면 제물을 손수레에 싣고 제장으로 이동하는데, 굿을 하는 사람들이 앞장을 서고 제물을 끄는 제관들이 그 뒤를 따른다. 제장에 도착하면 미리 준비해 놓은 화목에 불을 피우고, 밤 10시가 지나면 상독에 제물을 진설한다. 진설은 제관들이 하며 이때 두 상을 차리는데, 하나는 당산 할머니 상이고, 다른 하나는 당산 할아버지 상이다. 상에 올라가는 제물은 돼지 머리, 명태포, 마른 미역 3가닥, 마른 오징어, 팥 시루떡 2시루 등이다. 떡 시루 안에는 참기름으로 불을 켜 놓는다. 메는 7그릇이 올라가는데 그 이유는 당산 할머니와 당산 할아버지 외에 천신, 지신, 농신 등 7신위를 모시기 때문이다. 국은 미역국을 올리며, 밥그릇 수에 맞춰서 7그릇을 올린다.

진설을 마치고 나면 바로 제를 시작하는데, 제는 유교식 절차에 의해 진행된다. 먼저 초헌관이 초헌을 하고 나면 축관이 축문을 읽는다. 독축이 끝나면 아헌관과 종헌관이 술을 올리고 재배를 한다. 다음으로 축문을 태우고[소지하고], 제장에 참석한 사람들이 소지를 올린다. 당산제에 참석한 사람은 누구나 소지를 올릴 수 있으며, 소지를 올리면서 개인적인 소원 성취를 빈다. 소지가 끝나면 헌식을 하는데, 창호지에 제물을 조금씩 싸서 당산 나무 뒤쪽에 땅을 파서 묻고 황토로 덮는다. 헌식이 끝나면 음복을 하고, 제관들 중 일부와 굿을 하는 사람들이 당산 할아버지에게 가서 인사를 드리고 당산 나무 밑에 명태포를 묻고 온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남은 음식을 가지고 마을 회관으로 돌아간다.

[축문]

축문 내용은 당산지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維)

세차 ○○ 정월 ○○삭십사일 신말 유학 ○○○ 감소고우(歲次 ○○ 正月 ○○朔十四日 辛末 幼學 ○○○ 敢召告于)

당산지신전복원(堂山之神前伏願)

화순군 남면 사평리 하사주민가가호호(和順郡 南面 沙坪里 下沙住民家家戶戶)에

무병장수지체(無病長壽之體) 하옵고

만사형통(萬事亨通) 하기길 기원(祈願) 하면서

금년농사(今年農事)도 대풍(大豊)이요

가축(家畜)도 일취월장(日就月將) 하여

동서남북만물(東西南北萬物)과 복(福)이 가정에 깃들기를 기원(祈願)하나이다.

근이청주음식공헌 상(謹以淸酎飮食恭獻 尙)

향(饗)

[부대 행사]

하사 마을은 정월 대보름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매굿’을 했다고 하나 1980년대 중반 이후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