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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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藍峙里藍峙堂山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남치리 남치 마을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남치리 남치 마을에서 음력 정월 14일에 지내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화순군 백아면 남치리 남치 마을에서는 ‘당산제’라 하여 매년 음력 정월 14일 밤 10시경에 천룡과 당산 두 곳에서 제를 지낸다. 제관은 마을 회의를 통해 화주 2명, 헌관 1명, 축관 1명, 종사원 2명을 선정한다. 제비는 마을 자금으로 충당하는데, 예전에는 인구전으로 갹출하여 제를 지냈다. 제의는 유교식 제차에 따라 엄숙하게 거행된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를 언제부터 지내게 되었는지 그 내력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의 거르지 않고 지내고 있다. 다만 6·25 전쟁 때 혼란한 상황 때문에 마을에 사람들이 없어서 한 3년간 제를 지내지 못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를 지내는 곳은 ‘천룡’과 ‘당산’ 두 곳이다. 천룡은 국도에서 가까우며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의 좌측에 위치해 있다. 천룡은 대개 마을 안쪽이나 뒷산에 위치해 있으나 이 마을은 주거지 가까이에 있다. 이 일대에는 느티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안쪽 중앙에 위치한 느티나무 앞에 자연석으로 제단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느티나무가 줄줄이 서 있는데, 모정 바로 앞에 위치한 느티나무를 일러 당산이라 부르며, 당산 앞에는 시멘트로 조성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천룡을 ‘천룡 할아버지’, 당산을 ‘당산 할머니’라 부른다.
[절차]
정월 14일 오전에 마을 회관에서 원로들이 모여 금줄을 만들고 젊은 사람들은 당산과 천룡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금줄은 14일 오전에 당산과 천룡, 입석에 치는데 볏짚 두 다발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렇게 꼰 금줄에 한지를 군데군데 끼워 넣는다. 금줄이 완성되면 천룡에 가서 ‘천룡지신위(天龍之神位)’라 적힌 지방을 붙인 후 금줄을 나무에 감아 놓고서 그 주변 일대를 금줄로 둘러놓는다. 그리고 당산에 와서 ‘당산지신위(堂山之神位)’라 적힌 지방을 붙이고 금줄을 나무에 감아 놓으며, 당산 나무 앞에 위치한 동물 모양의 입석에 ‘이두지신위(里杜之神位)’라 적힌 지방을 붙이고 금줄을 감아놓는다.
정월 14일이 되면 화주 2명이 옥과장이나 광주장에서 제물을 사온다. 장날이 맞으면 옥과장을 가나 그렇지 않으면 광주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제물은 돼지 머리, 곶감, 밤, 대추, 과일, 명태포 등이며 제기는 매년 새로 장만한다.
제의 시간이 되면 풍물패가 마을 회관 앞에서 굿을 한다. 이렇게 굿을 한 뒤에 제를 지낼 시간이 되면 천룡으로 가기 전에 먼저 샘에 가서 간단히 굿을 한 뒤에 천룡으로 향한다. 천룡에 도착하면 천룡 앞에 마련된 제단 위에 곶감, 밤, 대추, 사과, 배, 건포, 떡 등의 제물을 진설하는데 돼지 머리나 메는 올리지 않는다. 제주는 막걸리로 올린다. 제물이 진설되면 잔을 세 번 올리고 재배한다. 천룡에서는 축문을 읽지 않으며, 건포를 땅에 묻은 뒤에 소지를 올리고 음복한다.
이렇게 천룡에서의 제가 끝나면 마을 회관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제물을 들고 당산으로 향한다. 이때 풍물패가 앞장서서 요란하게 굿을 한다. 당산 나무 앞에 마련된 제단 위에 천룡에서 올린 제물 외에도 돼지 머리, 메 두 그릇을 올린다. 제의 순서는 초헌 → 재배 → 독축 → 재배 → 아헌 → 재배 → 종헌 → 재배 → 첨작 → 소지 → 헌식 → 음복 → 철상이다. 헌식은 돼지 머리를 잘라 당산 나무 앞의 땅에 묻는다. 제의가 끝나면 당산 나무 가까이에 위치한 입석에서도 간단히 굿을 한 뒤 마을 회관으로 돌아와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축문]
축문 내용은 토지지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것으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유(維)
세차○○일월○○삭십오일○○(歲次○○一月○○朔十五日○○)
본리거민선속 유학 감소고우(本里居民選屬 幼學 敢昭告于)
토지지신 복이동산 유령진아 일방비민(土地之神 伏以洞山 有靈鎭我 一方俾民)
유조기부 차강도민 지덕가민(有造旣富 且康導民 至德加民)
혜택고수 심미거미 신공일리(惠澤顧雖 甚微詎味 神功一里)
동속사탄 기궁보사 급진유월지(洞屬思殫 其躬報祀 及辰維月之)
생주수박 식출미성(牲酒雖薄 寔出微誠)
유(惟)
신강격서 감우애망 수묵우극(神降格庶 鑑愚哀望 垂墨佑克)
유시종 상(有始終 尙)
향(饗)
[부대 행사]
남치 마을에서는 1999년까지 마당밟이를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매년 했으나 젊은 사람들이 도회지로 나가면서 몇 년에 한 번씩 하다가 그나마 아예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는 줄다리기나 달집태우기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으나 면민의 날 행사 일환으로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