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22 |
---|---|
한자 | 龍谷里龍村堂山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용곡리 용촌 마을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용곡리 용촌 마을에서 음력 정월 14일에 지내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화순군 백아면 용곡리 용촌 마을에서는 ‘당산제’라 하여 음력 정월 14일 저녁에 산신, 천룡, 당산에서 각각 제를 지낸다. 사전에 마을 회의를 통해 화주를 선정하고, 제비는 마을 기금으로 충당한다. 제의는 유교식 절차에 준하여 비교적 엄숙하게 거행된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사람들은 당산제를 언제부터 지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다만 6·25 전쟁의 혼란한 상황에서도 지냈다고 하며, 이후로도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해도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의는 산신, 천룡, 당산 세 군데에서 지낸다. ‘산신’은 마을 북쪽에 위치한 백아산 중턱의 넓은 바위에서 백아산 정상을 향해 제를 지내는데, 마을에서 제장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천룡’은 마을 서쪽에 위치한 야산의 참나무숲 속에 폿대 나무가 있어 그곳에서 초석을 깔고 제를 지낸다. ‘당산’은 느티나무 두 그루로 마을 뒤쪽에 위치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당산 할머니’라 부르고 있다. 두 나무 사이에 자연석으로 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절차]
제일이 되면 제장 주변을 청소한 뒤에 금줄을 친다. 금줄은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 두 군데와 마을 회관, 당산 나무에 친다. 예전에는 화주 집에서 제물을 장만하였기에 금줄을 쳤으나 3년 전 마을 회관에서 음식을 장만하면서부터 이곳에 금줄을 친다. 당산 나무에는 ‘당산지신위(堂山之神位)’라 적힌 종이를 먼저 붙인 다음에 금줄로 나무를 감아 놓는다. 그러나 천룡이나 산신에는 금줄을 치지 않는데 예전부터 그러했다고 한다. 황토는 뿌리지 않는 대신에 이를 당산 나무 옆에 부어 놓는다.
제물은 화주가 옥과장이나 광주장에 가서 사오는데 곶감, 밤, 대추, 사과, 배, 귤, 건포, 종이 한 권 등이다. 그리고 제주는 막걸리로 한다. 제기는 매년 새로 장만하였으나 마을 회관이 생긴 뒤로는 사용한 제기를 깨끗하게 보관해서 그대로 사용한다. 화주는 선정된 그날부터 제의가 끝날 때까지 궂은 곳을 가지 않고 몸을 정갈히 하는 등 여러 가지를 근신한다.
제의 시간이 되면 화주와 조수는 장만한 제물을 들고 산신 제장으로 향하는데, 마을에서 제장까지 1시간이 소요된다. 예전에는 화주와 조수 둘만 제장에 갔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대략 10여 년 전부터 여자들도 함께 동행 하여 제에 참여한다. 이때 풍물패는 제장까지 따라가지 않고 당산 나무 근처에서 굿을 하면서 기다린다. 제물은 주로 이고 가는데, 행여 중간에 놓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산신 제장에 도착하면 가져온 제물을 차려놓는데 곶감, 밤, 대추, 사과, 배, 건포, 떡, 메 두 그릇 등이다. 이렇게 올리는 제물의 종류는 천룡과 당산에도 똑같다. 제물로 돼지 머리는 원래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제물을 진설한 뒤 헌작하고 재배 한 뒤에 소지를 올리나 축문은 읽지 않는다. 소지를 올린 뒤에 제장 주변으로 제물을 흩뿌린 다음 간단히 음복하고 철상한다.
산신제를 지내고 마을 회관으로 돌아와서 다시 제물을 들고 천룡으로 향한다. 제장에 도착하면 초석을 깔고 제물을 진설한 뒤에 헌작하고 재배한 뒤에 소지를 올리고 헌식, 음복을 한다. 그리고 철상하여 다시 마을 회관으로 돌아온다. 잠시 후 제물을 들고 마지막 제장인 당산으로 향한다. 당산은 마을에 위치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참여한다. 당산 앞에 제물을 진설한 뒤에 헌작하고 재배한다. 이때 참여한 마을 사람들은 헌작하고 재배를 드리고 이어서 소지하고 헌식한다. 당산 나무 옆에 큰 돌이 있는데, 그 밑에 헌식한 제물을 묻고 돌을 덮어 놓는다. 소지를 올리기 위해 종이 한 권을 미리 준비하는데 산신과 천룡에서 서너 장 올리고, 당산에서 나머지를 모두 사른다. 이렇게 제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은 마을 회관으로 돌아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부대 행사]
당산제를 지내는 동안에 굿을 하는데 예전에 비해 약화되어 지금은 징과 꽹과리만 두드리는 정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