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농부들이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농부가』는 농부들이 농사일을 할 때 부르는 노래를 말하는 넓은 의미의 농부가와 판소리 춘향가에서 부르는 「상사 소리」의 좁은 의미의 농부가가 있다. 흔히 ‘농부가’라고 하면 좁은 의미의 ‘농부가’를 말하고 이 ‘농부가’는 중모리 장단의 긴 상사 소리와 중중모리 장단의 잦은 상사 소리로 짝을 이룬다.

화순 지역에서도 이른 아침 들판에 나가 모를 심을 때는 긴 상사 소리로 시작하고, 점심 이후에 일을 독촉하기 위하여 잦은 상사 소리로 재촉을 한다.

[이양면 묵곡면 월암 마을 농부가]

중모리 장단의 육자배기조 선율의 늦은 상사 소리와 중중모리 육자배기조 선율의 잦은 상사 소리로 나눈다. 메기는 소리는 가사의 길이에 따라 선율의 길이가 달라지지만 받는 소리는 각각 중모리 2장단과 중중모리 2장단으로 일정하다.

1. 늦은 상사 소리 가사

[받는 소리] 여~ 여~ 여~ 여~루 상~사~뒤~여~

[메기는 소리] 저건네 갈미봉에 비가 묻어온다/ 우장을 허리두르고 삿갓을 써라/ 전라도라 하난뒤는 신사의 미친곳이라/ 이 농부들도 상사 소리를 미기는디/ 각기조용거리고 떠부렁거리세/ 이배미쑥 꽂고 저배미 꽂고/ 장구배미로 건너가세

2. 잦은 상사 소리 가사

[받는 소리] 어~아 어~어루 상~사뒤~어

[메기는 소리] 아나농부야 말 들어/ 어화농부 말 들어/ 충청도 중복성은/ 추지가지가 열렸단다/ 떠들어온다 떠들어온다/ 점심 바구리 떠들어온다.

[춘양면 우봉리 농부가]

중모리 장단의 육자배기조 선율의 늦은 상사 소리와 중중모리 육자배기조 선율의 잦은 상사 소리로 나눈다. 춘양면 우봉리 농부가의 특징은 메기는 사람에 따라 각자 메기는 소리의 길이가 일정하게 꾸려간다는 것이다. 중모리 2장단으로 메기면 끝까지 2장단에 어울리는 가사를 선택하고, 1장단에 메기며 끝까지 1장단에 어울리는 가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1. 늦은 상사 소리 가사

[받는 소리] 여~어야~ 어~여~루 상~사~뒤~여

[메기는 소리] 맞어주소 맞어를주소/ 상사 소리 맞어를주소/ 수는 많해도 소리는 적네/ 어울러지네 어울러지네/ 상사소리를 어울러지네

2. 잦은 상사 소리 가사

[받는 소리] 어~아 어~어루 사~앙사두~요

[메기는 소리] 떠들어온다 떠들어온다/ 점심 바구리 떠들어온다/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 달마큼 남었네/ 잘도 헌다 잘도 헌다/ 우리 일행들 잘도 헌다.

[능주면 천덕리 회덕 마을 농부가]

중모리 장단의 육자배기조 선율의 늦은 상사 소리와 중중모리 육자배기조 선율의 잦은 상사 소리로 나눈다. 메기는 소리는 가사의 길이에 따라 선율의 길이가 달라진다. 늦은 상사 소리와 잦은 상사소리의 받는 소리는 각각 중모리와 중중모리 2장단으로 일정한 반면에 메기는 소리는 간혹 못 갖춘 장단으로 부른다.

1. 늦은 상사 소리 가사

[받는 소리] 여~여~이~ 여허~여~루 상~사뒤~어

[메기는 소리] 여보소 농부님네덜/ 내말을 들어나보소/ 나렸구나 나려/ 전라도 어삿또가 나렸구나/ 한농부 썻나서니/ 여보소 농부님네들/ 아까하는 소리 한자리 더해나보소/ 어삿또 그대로/ 춘향집을 망짐하야/ 당도하야 가려고나

2. 잦은 상사 소리 가사

[받는 소리]) 에~헤~에~루 상~사뒤~여

[메기는 소리] 어린 자식 젖 달라고 야단방구가 났네/ 씨압씨씨엄씨는 저녁 늦는다고/ 함박 쫍배기 요절났네/ 껃보리 서말 물 붓어 놨으니/ 언제 나가서 다 찔게/ 오른 발 들고 외약발 디어/ 얼크덩덜크덩 방애나찧세.

[의의와 평가]

화순군의 농부가는 중모리 장단의 늦은 상사 소리와 잦은 모리 장단의 잦은 상사 소리로 나누고, ‘상사 소리’라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음절을 나누어 부르는 방법에서 각 마을마다 특징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화순군의 농업 생태상 논농사의 교류가 적었던 만큼 농부가도 각각 독자적인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더욱 전승 가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