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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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動物謠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전라남도 화순에서 전해 내려오는 동물을 대상으로 부르는 민요.
[개설]
「동물요」는 두꺼비, 쥐, 닭, 소 등의 동물을 대상으로 부르는 민요이다. 사람을 동물로 비유하면서 풍자하며 동물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 내용이 재치가 있다. 「두꺼비 노래」는 한량이 소실하고 놀다가 두꺼비 형상으로 되었다는 한량을 풍자한 노래이고 「소의 노래」는 소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이다. 「닭의 노래」는 의인화한 닭이 주인을 원망하는 노래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7년 김균태[한남 대학교 교수]와 최래옥[한양 대학교 교수]가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 구비 문학 대계』를 냈는데 이를 보완 수정하여 화순에서 활동하는 국악 동호인의 친목계 ‘서양계’의 회원 강동원에 의해 편집된 『화순의 민요』 213쪽부터 226쪽에 실려 있다. 이는 김균태와 최래옥이 1984년부터 화순군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상순·문규식·강옥례·박소녀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1. 「두꺼비 노래」
두껍아 두껍아/ 뉘 눈이 어째서 그리도 빨갛느냐/ 이화대화 소시댁/ 한량의 품에서 잠을 자다/ 안질이 올라서 빨갛네/ 두껍아 두껍아/뉘 팔이 어째서 그리도 넓적하냐/ 이화대화 소시댁에 한양의 품에서 놈시로 떡판을 만져서 내 발이 납작하다/ 두껍아 두껍아/ 뉘 가슴이 어째 우틈두틈 하느냐/ 이화대화 소시댁에 한량의 품에 놈시로 본서방한테 쫓겨갖고 오틈도틈 하다[채집 : 화순읍 내평리, 1984년 7월 25일, 박소녀, 여, 77세]
2. 「소 노래」
삼사월이 니달인께/ 억바구 덕바구 갈고나니/ 맛이 없어 쇠죽을 못 묵네/ 아이고 소머슴이/ 아이고 나 죽일라 흰칼 가네/ 주인네 허벅지 날 죽일라고/ 진칼을 갖고 달라드네/ 쇠죽을 묵을라고 아무리 해도/ 입맛이 없어 못 묵겄네/ 쇠죽 입맛 없어 못 묵는디/이내 살은/ 소북으로 다 나가고/ 이내 뼉다구는/ 곱슬 아픈디 다 나가네/ 이내 창시는/ 굿거리로 다 나가네/ 이내 응애 뼉다구는 / 맛좋다고 사람들은 다 가지가네[채집 : 이서면 야사리, 1984년 7월 26일, 이상순, 여, 71세]
3. 「거미 타령」
거무야 거무야 왕거무야 실이동동 실거무야/ 네줄은 어따쳤냐 자진개 자진개/ 동백산뒤 천리망안에 사랑앞에 꽃가지나무/ 만산녹음을 물어다놓구서 날찾아 왔는가/ 거마가던 불개미 하나가 청룡을 타고 황룡을 타고/ 가더란말을 둘러타고/ 앞으로는 노적이요 뒤로는 산달이요/ 산달니적을 거나리고 구구구구 열네구비/ 아흔밭에 별대종기 은종긴가 놋종긴가/ 정상주라 과실종기 광주유문에 통수박/ 대구장두 드는 칼로 동백꼭지를 핵돌려라/ 강원도산천을 쭈르르 부서서 몰강놈은 네입에 똑떠놓고/ 거친넘은 산간초벽에 퇴벽밥 화초평풍을 핵둘러치고/ 자주창호시 무너졌네/ 단장뛰면 연길되는 자주창호시 무어졌네/ 너그거무 알고보면 그말대답을 무얼할래/ 그란해도 안듣걸랑 요래박으로 들춰라 /금치없이 주어낸다 삼성버선에 젖보선/ 벌매다 온달밑을 반달밑을 얹어실코/ 아래골목 큰애기 썩나와 이리와 저리와/ 대감 얻으로 갈꺼나[채집 : 도곡면 신성리, 1984년 7월 27일, 문규식, 남, 60세]
4. 「장어 붕어 혼사잔치」
배암장이는 장개 가요 미애기란 놈은 후배 가요/ 붕애란 놈은 각시 나고 미애기란 놈은 후배 가고/ 베남장이는 장개가요 모구란 놈은 꿩메기 치고/ 까마귀는 진을 코고 하루살이는 장구 치고/ 귀뚜라미는 무당 나고 베때 밑에 은버러지 장난치고/ 치깐에 버러지 북구치고/ 앞에는 노재기요 뒤에는 선달이요/ 선달노적이 거느리고 노들갱변에 놀아보자/ 비둘기 한쌍이 날아들고 풋콩 하나를 물어다가/ 숫놈이 물어 암놈을 주고 암놈이 물어 수놈 주고/ 숫놈암놈이 어우련 소리는 청춘 과부댁 기둥만 잡고 돈다네[채집 : 동복면 독상리, 1984년 7월 25일, 강옥례, 여, 73세]
5. 「닭 노래」
삼사월이 내달면서/ 열두 새끼 몰코 댕김시로/ 호박푀기나 가지푀기나/ 이내 자식들 빌어먹은디/ 쌀가지나 물어갑소/ 이내새끼 열새끼/ 주인네한테 욕얻어묵음시로 키워놓께/ 손님왔다고 이내자석 잡아다가/ 어닥또닥 씹는 소리/ 이내간장 다 녹아나네/ 손님은 마당 가운데 나감서보믄/ 살이 펄펄 오리고 나가세[채집 : 이서면 야사리, 1984년 7월 26일, 이상순, 여, 71세]
[현황]
우리 사회의 근대화로 인해 향촌의 인구수가 점점 줄어들고 고령화로 인하여 「동물요」의 전승에 어려움이 있으며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의의와 평가]
동물요 중 「두꺼비 노래」는 화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두루 발견되는 민요이다. 하지만 「소의 노래」와 「닭의 노래」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민요로 화자가 소와 닭의 입장에서 고된 삶의 신세를 한탄하고 인간의 의리 없음을 풍자한 것이지만 내면에는 소와 닭과의 처지가 비슷한 우리네 삶을 풀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