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94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도장리 |
집필자 | 이옥희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일대에서 전승되는 시집살이 노래.
[개설]
시집살이 노래는 부녀자들이 겪는 시집살이의 애환을 여성들의 입장에서 노래한 구전민요이다. 봉건 시대의 여성들은 가부장적 봉건윤리 속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야 했으며 고된 노동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여성들은 그들의 심정을 노래로 표출했는데 형식과 내용 면에서 다양한 노래가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시집살이 노래’라는 가요군으로 호명되고 있다. 시집살이 노래는 여성들이 길쌈을 하거나 밭매기를 할 때 주로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화순군에서 전승되는 시집살이 노래는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 9곡이 수록되었고 『화순의 민요』에 25곡이 수록되었다.
[구성 및 형식]
시집살이 노래는 대체로 서사적인 경향을 띤다. 음악적 구성은 읊조리듯 부르기 때문에 단조롭지만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내용]
시집살이 노래의 내용은 시댁 식구들에 대한 원망을 담은 가사, 축첩(蓄妾) 제도를 비판하는 가사, 친정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가사, 잠이 와서 힘들다는 가사 등 봉건사회 여성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1. 시집살이 노래①
꼬초(고추)후초가 맵다 헌들 시누년 같이도 매울손가/ 호박너물(菜)이 새파란들 큰동새 같이도 새파랄까/ 호박잎이 까라헌들(껄끄러운들) 시엄시 같이도 까라울소냐// 대명동등 대를 비어 어깨 동동 장기(망태)절어/ 한간에는 눈물 담고 한간에는 서름 담고/ 시누아씨 시집살이 어쩌든가 나도 삼년 살었네/ 도구대로 가심(가슴)을 찧고 나도 동동 삼년 살었네/ 우리 성님 정개(부엌)문짝 마주 잡고/ 우리 아버니 드신 후에 간지설대(긴 담뱃대) 탕탕떰시로/ 종하그야(奴) 뭐란 말이 내 시월아/ 어깨동동 우리 애기 너 동상(동생) 실로 나가자/ 아버니 그말 말씸(말씀) 말으시오 우리 성님 정개문짱 마주 잡고/ 너도 삼년 살어봐라 나도 동동 삼년 살었네[『화순의 민요』, 1984, 한천면 한계리, 김복례]
2. 시집살이 노래②
시집간 지 사흘 만에 시금시금 시누아씨/ 잉애 걸어 베짠다네 얼겅절겅 베를 짜니/ 조그막헌 시누아씨 성님성님 우리성님/ 사랑 앞에 능금복송 한나 따다 먹으께요/ 그것이사 내가 아요 한나 따다 둘이 먹고/ 다래같은 시어마니 대문 안에 들어승께/ 어매어매 우리 어매 우리집은 망헐랑가/ 사랑 앞에 능금복송겉가지를 젖혀놓고/ 속가지만 끊어갓고 즈그(자기) 방으로 들어가데/ 시금시금 시어마니 벌쏜덱기 들어와서/ 강태같은 요내(나의) 머리 자찬자찬 감어쥐고/ 말침대로 우사리네/ 내가 살어 뭣을 헐께 주렁강에 들어가서/ 졸복(鰒) 하나 낚어다가 짚불에다 구워 먹고/ 잠단닷이 죽어보세/ 서른이 가는 학도 중에 가운데 학도 뒤로 선다/ 죽지마소 죽지마소 천이 앉어 천말 허고/ 만이 앉어 만말해도 내말 전에는 죽지마소/ 그다지도 갈란지라[『화순의 민요』, 1984, 도암면 도장리, 나순례]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시집살이 노래는 밭매기를 하거나 길쌈을 할 때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현황]
화순군은 밭농사가 많은 지역으로서 시집살이 노래의 레파토리가 매우 풍부했다. 하지만 지금은 할머니들의 기억 속에 존재할 뿐 더이상 구연되지는 않는다. 밭매기나 길쌈하기와 같은 작업환경이 사라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집살이에 대해 공감대가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의의와 평가]
여성들은 시집살이 노래를 통해 자신들의 심정을 표출함으로써 삶의 고단함을 이겨냈다.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봄으로써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노래를 듣는 사람도 위로를 받았던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