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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탄광 마을의 휴식처 냉굴로 거듭나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B010206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복암리 구암 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냉굴이 있는 갱도 폐광 1950년대 - 냉굴 바로 아래에 있던 천동 마을에서 태어난 박종석 씨에 의하면 이미 1950년대에도 냉굴은 폐광이 되었다고 한다.
냉굴 있는 천동 마을 주민 다른 곳으로 이주 1960년대 중반 - 1950년대 천동 마을에는 40호 정도가 거주하는 했는데 석탄 채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주거지로서 위험성이 커지자 1960년대 중반에 화순 광업소에서 보상을 해주고 일괄 이주를 시켰다.
냉굴에 식당이 들어섬 1990년대 - 마을 사람들이 이주한 후 한 동안 냉굴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지만 20여년 전부터 피서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점차 사람의 발길이 잦아지자 이곳에 식당이 들어섰다.
마을지 냉굴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동굴 안에서 시원한 바람이 품어 나오다]

천운 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냉굴은 삼복더위에도 에어컨, 선풍기가 필요없는 천연 피서지이다. 35℃를 웃도는 한여름 대낮에도 이곳의 온도는 17℃를 넘지 않는다. 동굴 안에서 물과 함께 서늘한 바람이 품어져 나오기 때문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한여름에도 겹쳐 입을 옷을 찾게 된다.

냉굴은 여름에는 찬바람을 내뿜어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반대로 찬바람이 굴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춥지 않다고 한다.

“겨울에는 찬 바람이 들어가요. 봄 가을에는 가만히 있고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어떻게 아냐면 끈을 저그 굴 앞에다 달아놓으면 겨울에는 끈이 굴속으로 빨려들어가요. 여름에는 끈이 밖으로 나오고.”(배남숙)

과학적인 원리를 적용하자면 여름에 차가운 공기가 굴 밖으로 나오는 이유는 밖의 더운 공기가 굴 안의 찬 공기를 끌어내기 때문이고 겨울에는 반대로 굴 안의 따뜻한 공기가 굴 밖의 찬 공기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옛날에는 석탄을 캐는 갱도에서 주민들의 냉장고로]

이곳은 화순 광업소 초창기에 석탄을 캐는 갱도였다. 냉굴이 있는 산 전체가 탄광이었다. 겉모습은 다른 산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갱도가 뚫려 있어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한다.

“이 전체가 광산 지역입니다. 속이 비어갖고 있어요. 들어가는 구멍은 딱 하난데 안에 들어가면 사방에가 벌집같이 비어갖고 있요. 그래서 산 전체가 균열이 가. 산 위에 올라가서 보면 허물어지고 금이 가고 그래요.”(임종민)

예전에는 냉굴 아래쪽에 탄을 저장해 놓는 저탄장이 있었고, 이곳까지 석탄을 실어 나르는 기차가 들어왔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기차 홈이었어요. 여기까지 기차가 들어왔어요. 여기가 저탄장이여. 탄을 저장해놓은 곳. 열차가 여기까지 들어와 가지고 여그서 탄을 실어 가지고 나가고 그랬어요.”(임종민)

폐광된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냉굴 바로 아래에 있던 천동 마을에서 태어난 박종석 씨에 의하면 이미 1950년대에도 폐광이 되었다고 한다. 폐광이 된 이후에 이곳은 마을 사람들에게 냉장고 기능을 했다고 한다.

“항상 물이 안 떨어지고 나오거든요. 동네 사람들이 냉장고도 없고 그러니까 시원한 물이 나오니까 동네 분들이 여그다 반찬도 갖다 담가 놓고 김치도 갖다 놓고 그랬어요.”(임종민)

1950년대 천동 마을에는 40호 정도가 거주하는 했는데 석탄 채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주거지로서 위험성이 커지자 1960년대 중반에 화순 광업소에서 보상을 해주고 일괄 이주를 시켰다고 한다.

[탄광 마을 사람들의 여름철 피서지]

마을 사람들이 이주한 후 한 동안 냉굴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지만 20여년 전부터 피서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점차 사람의 발길이 잦아지자 이곳에 식당이 들어섰다. 식당은 한창 더울 시기인 6월 15일부터 8월 말까지 영업을 한다. 여름철에 인기 있는 백숙과 닭볶음이 주메뉴이다. 냉굴의 입구에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김치를 담아놓은 질항아리가 놓여있다. 냉굴 주변은 늘 온도가 일정해서 땅에 묻어놓은 항아리처럼 알맞은 김치맛을 유지해준다고 한다. 냉굴 덕분에 에어컨도 선풍기도, 김치 냉장고도 필요하지 않으니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냉굴 밖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끌어들여 위에서 떨어지도록 해 여름철에 물맞이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지만 냉굴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물맞이를 할 마음이 싹 달아난다고 하니 그야말로 천연 피서지인 것이다.

입소문으로 알려진 냉굴 식당은 점차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오래 전부터 탄광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는 휴식처였다. 여름철에 복달음을 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또는 가족끼리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천운 마을의 중요한 공간을 알려주기 위해 이곳저곳을 안내하던 천운 마을의 최병철 씨도 이곳을 소개하며 마을 사람들이 여름철에 가끔씩 찾아서 피서도 하고 보양도 하는 곳이라며 꼭 한 번 방문할 것을 강조한다.

[정보제공]

  • •  배남숙(여, 1951년생, 천연 냉굴 식당 운영)
  • •  임종민(남, 1948년생, 천연 냉굴 식당 운영)
  • •  최병철(남, 1953년생, 동면 오동리 천운 마을 이장, 화순 광업소 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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