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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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喪禮服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김은정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초상이 났을 때 상주나 일가친척이 입는 옷.
[개설]
상례(喪禮)는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절차로 ‘인간의 삶은 이 세상에서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하는 의례이다. 전라남도 화순 지역은 전통적으로 조상을 소중히 모시고, 조상이 돌아가셨을 때 예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미로 상복을 갖추어 입었다.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강동리에 거주하는 정영심에 의하면, 예전에 상을 당하고 입는 상복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상주는 전통 상복인 굴건과 제복을 착용하였고, 딸은 광목으로 한복 치마·저고리에 새끼로 꼰 수질(首絰)[머리띠]과 요질(腰絰)[허리띠]을 하였다. 사위나 일가친척은 광목으로 된 한복 바지·저고리에 광목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에는 수질과 허리에 요질을 두르고 상장(喪杖)을 짚었다. 최근에는 전문 업체가 맡아서 장례를 치루거나, 병원 영안실에서 상례 절차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병원에서 주문한 상복을 갖추어 입는다.
[전통 상례복]
화순 지역의 전통 상례복은 주로 거친 삼베로 만들어진 옷이 일반적이었다. 상복은 망자의 상주나 일가친척이 입는 상례 복식으로 상을 당한 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준비하였다. 상주가 준비한 마포(麻布)나 당목(唐木)으로 상복을 제작하였는데, 바느질은 거칠게 하여 시접을 잘 마무리하지 않고 밖으로 넘겼다.
남자의 상복은 최의(衰衣)[삼베로 만들어 상복으로 입는 윗옷], 최상(衰裳)[베로 만들어 입는 치마 모양의 상복], 중단(中單)[최의와 최상 아래 입는 중의], 건(巾), 관, 수질, 교대, 요질, 상장, 행전으로 구성되었다. 머리에 쓰는 수질과 허리에 두르는 요질은 삼이나 짚을 꼬아 만들었는데 수질과 요질의 짚 사이의 여분에는 마포 천을 넣어 만들었다.
화순군 화순읍 대리에 거주하는 강성례, 김옥남은 초상이 나면 그 때부터 여러 대의 재봉틀을 사용하여 거친 삼베를 이용하여 옷을 직접 만들어 착용했다고 하였다. 남성은 기본적으로 바지와 저고리를 착용하였으나 미혼의 남성인 경우에는 바지·저고리 위에 중단을 착용하고, 기혼의 남성인 경우에는 굴건제복(屈巾祭服)을 착용하였으며, 여자의 경우에는 치마와 저고리의 형태를 착용하였다. 또한 여자가 입는 치마 끝단의 시접을 처리 할 때에 남자가 죽으면 치마의 겉쪽으로 꺾어서 만들고 여자가 죽으면 치마의 안쪽으로 시접을 꺾어서 옷을 구성했다. 이렇듯 거의 대부분의 경우 삼베를 이용하여 옷을 만들었지만,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광목을 이용하여 옷을 제작한 경우도 있었다.
[현재의 상례복]
최근 들어 전통 상례복은 모든 가족과 친지들이 모두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주만이 착용하며, 그 외의 가족이나 방문자들은 특별하게 정해진 복식의 형태 없이 어두운 계통색의 옷을 입는다. 또한 현재의 상례는 거의 대부분이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들이나 사위인 남자는 전통적인 상복 대신 검정 양복을 착용하기도 한다. 상복을 입는 경우는 각 가정에서 별도로 구매하거나 준비한 것이 아니라 병원에 구비되어 있는 옷을 빌려서 착용하며 장례 일정이 끝나면 상복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