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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잽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859
이칭/별칭 동토잽이,동티잽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한미옥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동정으로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던 주술적 의례.

[개설]

화순군에서 흙, 나무, 쇠 등 물건을 잘못 만져서 지신(地神)이 노하여 가족에게 생기는 탈을 ‘동정’, ‘동토’, ‘동티’라고 부른다. 동정잽이는 동정이 났을 때 이를 이겨내기 위한 처방으로 행하는 민간 의례이다.

[내용]

‘동토잽이’, ‘동티잽이’, ‘동토잡기’ 등이라고도 한다. 동정 혹은 동티가 나면 몸이 아프다. 시름시름 앓기도 하고 눈이 멀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증세를 보이는데 병원에 가도 잘 낫지 않는다고 한다. 동정에 걸린 환자를 주술적으로 치료하는 여러 가지 민간의 방법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대개 마을에는 동정을 푸는 사람을 불러서 동정이 난 곳에 가서 일정한 풀이를 한다. 환자를 앞에 두고 낫이나 망치로 도끼를 두드리면서 동정경 또는 동토경을 왼다. 또 심하면 점쟁이나 법사를 불러서 간단히 제상을 마련하고 동정경을 읊는 경우도 있다. 나무를 잘못 베어서 그랬다면 나무 벤 곳에 가서 소금과 쑥을 베어낸 부분에 끼우고 동정경을 읊어 풀어야 한다.

[절차]

일반적으로 화순 지역에서의 동정잽이는 탈이 난 곳 또는 환자 앞에서 이루어진다. 동정을 푸는 당골이나 법사가 탈이 난 장소나 환자 앞에서 망치나 도끼를 두드리면서 동정경 또는 동포경을 읊는다.

[현황]

화순군 청풍면의 사례를 보면 동정이 나는 경우는 돌, 흙, 나무를 갖다놓거나 베어버릴 때이다.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동정이 났는지 모르면 마당 가운데에 짚을 놓고 그 위에 물과 가락[실 빼는 기계]을 꽂고서 도끼와 짜구[자귀, 망치 자루]를 치면서 경을 300번 정도 외운다. 또 나무를 잘못 베어서 나무 동토가 나면 즉시 무당에게 가서 부적을 받아 정해진 방향에 붙이고 나무에 황토를 바른 후 계속해서 빈다. 나무 앞에는 명태 하나를 놓는다.

화순군 능주면 관영리에서는 동정잽이를 동토잡기라고 한다. 주로 오래 산 집에 있는 나무를 베면 우환이 있다고 하여 손대지 않는데, 만약 손을 대어 탈이 나면 통토잡기를 한다. 이때 탈이 난 방향에 부적을 붙이고 소금도 뿌린다.

화순군 이양면 쌍봉리매정리에서는 집 뒤나 마당에 있는 큰 나무를 함부로 베면 사람이 죽게 되는 수가 있을 정도로 큰 동토가 난다고 믿는다. 이럴 때는 목신 동토풀기를 한다. 집안에는 원래 본명(本命)이 정해져 있는데 이것이 수시로 동서남북 방향으로 돈다. 이 본명과 방위가 맞아 떨어진 상태에서 도끼질을 하면 바로 동토가 난다고 한다. 이때는 당골을 불러 풀어주어야 한다. 당골은 동토경을 읽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이라 용서해 달라.”고 계속 빈다.

화순군 능주면의 당골 박정녀 무녀에 의하면, 나무를 잘못 건드리면 동토가 나는데 그러면 먼저 동토 부적을 써서 나무에 붙이고 그 앞에 앉아서 동토경을 읽으면서 빌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대개는 차도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양상의 동정잽이가 있지만 오늘날 화순군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아프면 병원을 먼저 찾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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