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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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巫系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이경엽 |
[정의]
전통적으로 무당을 배출하고 무속을 계승한 전라남도 화순 지역 세습 무당들의 관계와 계보.
[개설]
전라남도 화순 지역은 전통적으로 세습무 활동이 활발했던 곳이다. 특히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은 세습 무계(巫系)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조씨, 공씨, 안씨 무계를 비롯해 여러 성씨들이 지역 기반을 갖고 무업에 종사해왔다. 얼마 전까지도 세습무의 활동이 많았으나 지금은 박정녀 무녀와 아들 박웅석, 그리고 소수의 화순군 능주 지역 출신 사람이 전통을 잇고 있다.
[현황]
1992년 강동원의 조사에 따르면, 화순 지역의 세습무는 1950년대 13개 면에 2인 이상씩 30여 명이 있었으나 1970년대 들어서는 10여 명, 조사 당시는 화순군 능주면 3명, 화순군 도암면 1명, 화순군 춘양면 1명, 화순군 한천면 1명 등 모두 6명뿐이라고 했다. 2013년 현재, 박정녀 한 명만이 세습무로서의 명맥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박정녀 역시 연로하기 때문에 계승자가 없다면 세습무로서의 명맥이 끊기게 되는 상황이다. 박정녀 역시 자신이 전수받는 굿의 내용과 독경 등을 누군가에게 전수하지 못한 상황을 못내 애석해 하고 있다.
[능주면 창녕 조씨 무계]
화순군 능주면의 대표적인 무계로 창녕 조씨를 꼽는다. 그들의 세계(世系)를 보면 여러 대에 걸쳐서 무업이나 예술 계통에 종사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윗대 인물 중에서 조병필(曺秉弼)이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추증(推贈) 되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는 조선 후기에 명인 명창에게 벼슬을 부여하던 관행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근세에 이르러서는 조종률(曺鍾律) 형제의 활동이 특히 주목된다. 조종률은 신청의 우두머리인 대방(大房)을 지냈으며, 의관(議官)이라는 벼슬을 제수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가 두드러진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형제인 조종언과 조상엽[조종엽]은 각각 줄타기와 대금의 명인이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 아랫대의 인물인 조몽실과 조동선은 판소리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조계남과 조도화 등은 얼마 전까지도 능주 씻김굿을 전승하던 고인(鼓人)이었다. 이렇게 볼 때, 조씨는 대대로 무업을 이어왔던 가계이며, 더불어 기악과 판소리, 줄타기 분야의 명인·명창들을 배출했던 집안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