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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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綾州-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
집필자 | 이경엽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죽은 이의 천도를 빌기 위한 굿.
[개설]
능주 씻김굿은 죽은 이의 천도를 빌고 가족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씻김굿은 연행 목적이나 시기에 따라 종류가 세분된다. 화순군 능주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씻김굿은 곽머리 씻김굿, 날 받이 씻김굿, 소·대상 씻김굿, 49재 씻김굿, 혼 건지기 씻김굿, 저승 혼사굿 등이 있다. 씻김굿은 목적에 따라 이름이 다양하며, 상황에 따라 절차가 달라진다. 씻김굿의 절차는 굿의 상황이나 목적에 따라 유동적으로 나타날 때가 있으므로 항상 똑같이 이루어진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절차]
가장 큰 규모로 하는 능주 씻김굿의 절차는 13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씻김굿의 절차는 보고서에 따라 약간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강동원이 펴낸 『화순 무가 사설집-굿소리』에 의하면, 혼 맞이→조왕굿→안당굿→문전굿→선부리→제석굿→오구굿→고 풀이→씻김굿→길닦음→대신치기[중천 막이]→사신 거리 순으로 진행된다고 되어 있다. 한편 1986년에 촬영된 능주 씻김굿 실연 내용을 보면 씻김굿의 절차는 혼 맞이→안당굿→본향→조상굿[선부리]→지왕 풀이→제석굿→오구굿→넋 올리기→고 풀이→씻김→길닦음→대신치기→사신 순으로 진행된다.
1. 혼 맞이는 망자의 원혼을 맞이하여 굿청에 청배하는 굿거리다. 대문 안쪽 마당에 상을 차린다. 대문을 활짝 열고 밖에서 안쪽으로 길게 무명베를 늘여 뜨려 놓고 그 가운데쯤에 제상을 놓는다. 상 앞에는 종이로 만든 '넋'을 담아 놓는 '넋 상자'를 둔다. 그리고 무녀가 상 앞에 서서 징을 치며 무가를 가창한다. 혼 맞이에서 주로 사용되는 장단은 흘림 장단이다.
2. 안당굿은 집안에 모셔진 성주신과 조상신 등에게 굿을 하게 된 내력을 아뢰고 축원하는 절차다. 이 거리는 안방에서 이루어진다.
3. 본향은 집안의 액을 막고 안녕과 복을 비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4. 조상굿[선부리]은 조상을 굿청에 청해서 굿하는 것을 아뢰고 자손들에게 복을 베풀어 주실 것을 축원하는 굿거리다. 이 거리에서는 조상과 함께 망자도 모셔서 축원하게 된다.
5. 지왕 풀이는 아이의 출산과 건강을 관장하는 삼신지왕을 모셔 축원하는 굿거리이다.
6. 제석굿은 집안의 재물과 가족들의 수복을 관장한다고 여겨지는 제석신(帝釋神)을 청배해서 축원하는 굿거리이다.
7. 오구굿은 저승 문을 관장한다고 여겨지는 바리데기 신에게 망자의 극락 천도를 축원하는 굿거리이다.
8. 넋 올리기는 두 가지 의미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망자의 혼을 모셔 들이고자 할 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망자가 굿을 잘 받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여기에서 하는 넋 올리기는 후자의 의미로 연행된다.
9. 고 풀이는 망자의 원한으로 구상화된 고를 풀면서 망자의 천도를 축원하는 굿거리이다.
10. 씻김은 전체 굿의 이름이면서 개별 굿거리 이름이기도 하다. 씻김이란 망자를 상징하는 '영대'(靈代)를 만들어 그것을 씻겨주는 절차를 말한다. 망자의 옷을 둘둘 만 자리 위에 넋을 담은 밥그릇을 놓고 그 위에 솥뚜껑을 덮은 것을 영대라고 하는데, 그것을 물로 씻겨주면서 망자가 좋은 곳으로 잘 가라고 축원하게 된다.
11. 길닦음은 저승길로 상징되는 긴 무명베[질베]를 늘어뜨리고 그 위로 넋 상자를 오가면서 망자의 저승 천도를 축원하는 굿거리이다.
12. 대신치기는 잡귀들을 풀어먹이는 굿거리이다. 대문간에 간단하게 배송상을 차리고 무녀가 산 닭을 들고 서서 축원한다.
13. 사신은 굿에 사용된 종이와 망자의 옷가지를 태우며 굿에 참여한 귀신들을 보내드리는 굿거리다. 대문 밖 한적한 골목길에서 이루어진다.
[현황]
요즘에는 능주 씻김굿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우선 전통적인 굿을 연행할 수 있는 무녀가 고령화되어서 예전만큼 활발하게 활동하기 어렵다. 또한 굿을 해달라는 수요도 많지 않은 편이다. 화순군 능주 지역에서 전통적인 굿을 하는 무녀로는 박정녀가 있고, 그의 아들 조웅석이 악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일 년에 한두 차례 이상 공개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어서 굿을 연구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관하고 기록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