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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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엄드렁나무 걸기,엄두릅나무 걸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액을 막기 위해 안방 문 위에 엄나무 가지를 걸어두는 풍속.
[개설]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궂은 사람이나 잡귀, 역귀(疫鬼)가 집안으로 범접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엄나무를 걸어 두는 풍속이다. 예로부터 엄나무 줄기나 가지에는 날카롭고 굵은 가시가 촘촘히 나 있어 잡귀나 병마가 이 나무를 보면 무서워 감히 범접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는 엄나무를 ‘엄드릅 나무’라고 한다. 주로 안방이나 현관 문 위에 걸어두는데, 이 문을 통해 사람뿐만 아니라 잡귀 잡신 등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엄나무 걸기는 과거 전통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집에서 행하던 행위였으나, 현재는 과거처럼 활발히 전승되는 의례는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화순 지역에서 안방 문 위에 걸려있는 엄나무 가지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어서, 여타의 전통적인 민속 의례 중에서는 비교적 전승력이 좋은 의례로 볼 수 있다.
[절차]
화순 지역에서는 엄나무를 ‘엄드렁 나무’나 ‘엄드릅 나무’라고 부르며, 정초가 되면 큰 방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 양쪽으로 못을 박고 그 위에 엄나무를 걸어둔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쌍봉리 쌍봉 마을과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매정리 중매정 마을에서는 귀신이나 잡신이 못 들어오게 방 문 위에 엄나무를 걸어두는데, 이렇게 하면 엄나무의 가시에 걸려 귀신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대비리에서는 집 안에 더러운 것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큰방 문 위에 엄나무를 걸어두거나, 집터가 셀 경우에도 안방 문 위에 걸어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옛 사람은 귀신류(鬼神類)가 사람과 같은 성정(性情)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잡귀나 역귀가 가시나무를 보면 두려워할 것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쫓거나 범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날카로운 가시가 많이 달린 엄나무를 문 밖의 상인방이나 대문 위에 가로로 걸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