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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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穀雨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에 행하는 풍속.
[개설]
곡우(穀雨)는 봄의 마지막 절기로,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3월 중, 양력으로는 4월 20일경에 든다.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이 윤택해진다는 뜻이며, 이때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 볍씨를 담근다. 화순 지역에서는 이날 건강을 위해 ‘곡우물’을 마시는 풍속이 전한다.
[연원 및 변천]
곡우를 전후하여 나무에 물이 오르고,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농가에서는 이때부터 볍씨를 담그고 모판을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강에서 잡는 맛있는 고기로 공지(貢脂)라는 민물고기가 있다. …… 곡우 전후로 3일간이 가장 많고 이때가 지나면 곧 없어진다. 강촌 사람들은 이 고기를 통해 절기가 이른지 늦은지를 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곡우를 전후하여 잡히는 물고기를 통해 절기의 늦고 빠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곡우를 중심으로 계절의 빠르고 늦음을 파악하였고, 볍씨의 싹을 틔워 놓는 등 농사 준비에도 곡우가 중요한 기준점이 되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절차]
곡우 무렵은 나무에 잎이 피기 시작하면서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다. 때문에 이 무렵이 되면 산에 올라 나무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수액을 받아먹는 풍습이 전한다. 화순 지역에서는 곡우날 약수를 마시면 무병장수 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약수터를 찾는다. 이날 먹는 약수를 ‘곡우물’이라 하는데, 대부분은 ‘다래물’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산간 마을에서는 곡우 하루 이틀 전 쯤 다래나무의 줄기를 잘라 뿌연 색의 ‘다래물’을 받는데, 이것을 마시면 여름철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곡우가 되면 산에 가서 물이 나오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 물을 받아서 마시는데, 이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많이 마신다고 한다. 요즘은 곡우 전 3일과 후 3일 무렵에 전라남도 구례로 관광 가서 곡우물을 마시고 논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곡우 때 깊은 산에 들어가 다래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병에 받아서 마신다. 이 물을 마시면 목이 쉰 사람에게 좋고, 계절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로 화순 지역에서는 산에 올라 곡우물을 마신다. 이렇게 하면 더위를 타지 않아 여름철 농사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곡우는 볍씨를 담그는 등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하는 시기로 이때 봄기운이 왕성한 나무 수액을 마심으로써 건강을 챙기고 농사일에 매진하려는 마음을 반영한 풍속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