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전승되는 돈이 흔해지게 된 유래담.

[채록/수집 상황]

1987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 「돈이 흔해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화순군 화순읍의 여기저기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영사기를 돌려주고 돈을 벌던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한 마을에 영사기를 돌리려고 가던 도중 재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영감으로 둔갑을 한 호랑이가 오더니 서로 통성명을 하자고 했다. 영사기 돌리는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백여우라고 하자, 영감으로 둔갑한 호랑이가 강호자라고 했다. 서로 무엇이 가장 무섭냐고 하자, 백여우는 돈이 제일 무섭다고 했고 강호자는 담뱃진이 제일 무섭다고 하였다. 서로 헤어지고 영사기 돌리는 남자가 마을에 들어가니 요새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나서 사람을 매일 잡아가 영사기 돌리는 구경할 정신이 없다고 하였다. 영사기 돌리는 남자가 낮에 만난 호랑이가 담뱃진을 무서워한다는 말이 생각 나 마을 사람들에게 담뱃진에 밀가루를 섞어 환을 만들어 놓으라고 했다. 밤이 되자 호랑이가 마을에 나타났는데 영사기 돌리는 남자가 담뱃진 환을 던지니 호랑이가 화가 나서 돈을 던지기 시작했다. 결국 호랑이는 사람을 더 이상 잡아먹지 못하게 되었고, 영사기 남자는 호랑이가 던져 준 돈과 마을 사람들에게 영사기를 돌려주고 받은 돈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

한편, 돈이 너무 많아지자 귀찮아진 영사기 돌리는 남자는 돈에다 신문을 박아서 각 신문사에다 나눠 주니 돈이 이처럼 흔해지게 됐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돈이 흔해진 이야기」의 모티프는 ‘사물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돈이 흔해진 이야기」는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돈이라는 물건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밝히는 유래담으로의 기능을 갖는다. 또한 영사기를 돌리는 한 남자의 지혜로 엄청난 돈을 취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혜담으로서의 성격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