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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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維摩寺-由來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유마리 |
집필자 | 임세경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2년 - 「유마사의 유래」 『화순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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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유마리 -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유마리 |
성격 | 전설|사물 명칭 유래담|인공물 유래담|사찰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유마운|보안|진성주|원님|부전 스님 |
모티프 유형 | 중국 요동에서 유마운과 그의 딸 보안이 모후산에 와서 공덕을 쌓으며 살던 절의 명칭 유래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유마리에 있는 유마사의 유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유마사의 유래」는 중국의 요동에서 살다가 남면 유마리에 온 유마운과 그의 딸 보안이 공덕을 쌓으며 살던 절의 명칭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에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에 「유마사의 유래」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중국의 요동 태수 유마운은 늦은 나이에 보안이라는 딸을 갖게 되었다. 보안은 천재 소녀로 칠일 만에 말을 시작했고 두 살 때부터 글을 배워 열 살이 넘어서는 학문을 모두 마쳤다. 보안이 태어난 지 백일 만에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나, 유마운과 보안은 서로를 의지하며 세월을 보냈다.
보안이 일곱 살 되던 해 유마운이 친구 진성주의 탈상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보안이 말하기를, 제례에 참례한 후에 사당 뒤꼍의 담벼락 기와 밑에서 진성주의 업신을 보고 오라고 했다. 진성주의 집에 가서 제례가 끝나고 보안의 말이 생각나 유마운은 사당 뒤꼍에 가서 기왓장을 들어 올렸는데, 거기에는 커다란 황구렁이가 있었다.
황구렁이를 보고 유마운은 집으로 돌아와 보안을 꾸짖었다. 이에 보안이 말하기를 진성주에 비해 더 많은 악덕을 쌓은 유마운은 먹구렁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유마운은 보안에게 먹구렁이가 되지 않을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보안은 유마운에게 모든 재산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빈손으로 떠나도록 했다. 이렇게 유마운과 보안은 길을 나서 정처 없이 걷다 압록강을 건너게 되었다. 조각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는데 강 중류에 이르자 갑자기 폭풍이 일고 조각배가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안은 물 한 방울 젖지 않고 물 위에 떠 있었다. 이것을 본 유마운은 자신을 살려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보안이 꾸짖으며 말하기를 머릿속에 숨긴 보물도 내려놓으라고 했다. 이에 큰 깨달음을 얻은 유마운이 보물을 멀리 던져 버리자 곧 폭풍우가 가라앉았다.
이렇게 압록강을 건너 계속해서 걷다가 유마운과 보안은 마침내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에 있는 모후산에 도착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나무를 베어 장에 팔아 생계를 이어 나갔다. 보안이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전라도 무진 고을 원님이 순방을 나왔다가 유마운과 보안의 소문을 듣고 모후산을 찾았다. 가서 그들을 본 원님은 무엇인가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그곳에 절을 세워 주고 밭을 마련해 주었다.
이후 절에서 부전 스님이 함께 기거하게 되었는데, 그는 염불에 힘쓰기보다 보안을 쫓아다니는데 더 정성을 쏟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유마운이 돌연 세상을 떠났다. 갖은 고생과 사바를 버리고 무고안온의 정통에 나기 위해 사바세계로 떠난 것이다.
유마운이 세상을 떠난 후 절에는 보안과 부전 스님만 남게 되어, 부전 스님의 마음은 더욱 들떠 있었다. 보안은 이를 걱정하여 하루는 부전 스님을 아랫마을의 하천으로 불러내어 채로 강에 있는 달을 건지도록 했다. 만약 부전 스님이 달을 건져 낸다면 자신이 아내가 될 것이고, 자신이 달을 건져 낸다면 자신과 멀어질 것을 약속하도록 했다. 이와 같이 약속하고 먼저 부전 스님이 채로 달을 건져 내려 했으나 하지 못했다. 보안의 차례가 되어 채로 달을 건져 내는데 과연 달이 건져 올라왔다. 이것을 본 부전 스님은 경이한 광경에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라 했으나, 그래도 한 가닥 미련이 남아 보안을 따라 절로 올라왔다.
그 후 부전 스님은 부처님을 뵐 면목도 없고 세상만사에 흥미를 잃어 그만 병에 걸리게 되었다. 부전 스님의 이러한 모습을 본 보안은 법당으로 부전 스님을 불러 탱화를 마룻바닥에 깔고 옷을 벗어 던지며 자신의 몸을 주겠다고 했다. 이것을 본 부전 스님은 감히 탱화에는 누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보안은 탱화를 마당에 내던지며 그림 속의 부처는 무서워하면서 살아 있는 부처는 무섭지 않냐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탱화가 변한 연꽃을 타고 하늘로 사라졌다. 보안이 바로 백의관세음보살이었던 것이다. 이에 부전 스님은 후회와 참회를 거듭하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보안은 유마운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염불과 참선으로 지혜를 연마하고 보시 공양으로 많은 복을 지어 구원의 방편을 알려주는 것을 업으로 삼은 것이다. 부전 스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 보안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온갖 지혜와 정열을 다해 불법을 닦고, 절의 이름을 보안의 아버지 유마운의 호를 따서 유마사라 불렀다. 그리고 보안이 기거하던 방은 보안당, 보안이 놓은 다리는 보안교, 그리고 달을 건지던 천은 제월천이라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유마사의 유래」의 주요 모티브는 사물 명칭 유래담으로 인공물에 속하는 사찰 유래담이다. 절을 유마사라 부르기까지는 유마운과 보안의 수행 실천을 담은 이야기로 시작하여 스님으로서 불법을 닦기보다 보안에게 빠져 사랑을 탐하던 부전 스님에게 깨달음을 주는 모티프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그리고 보안의 이름을 따서 붙인 보안당과 보안교의 유래, 그리고 달을 건져 올리려 했던 천을 제월천이라 부르게 된 유래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