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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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朴富者- |
이칭/별칭 | 「박 부자와 개」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
집필자 | 임세경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2년 - 「박 부자와 개」 『화순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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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강정리 -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강정리 |
관련 지명 | 나주군 남평 -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
관련 지명 | 대곡 - 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대곡리 |
관련 지명 | 압곡 -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이십곡리 |
성격 | 전설|동물담 |
주요 등장 인물 | 박 부자|검정색 암캐|딸|구렁이|뱀 |
모티프 유형 | 박 부자가 뱀에 물려 죽고 망하게 된 유래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강정리에서 살았던 박 부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박 부자와 개 이야기」는 박팔만이라는 부자가 집에서 키우던 개가 밤마다 짖는 이유를 알지 못해 죽이고 후원에 있던 구렁이를 죽이려다 뱀에게 물려 죽은 후 그 집안 역시 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에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에 「박 부자와 개」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화순군 화순읍 강정리에 박팔만이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박 부자는 검정색 암캐를 키우고 있었는데, 짐승이지만 위엄이 있고 지혜가 사람을 능가하였다. 이 개가 짖기 시작한 뒤부터 마을에 도깨비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 번은 집에 들어온 도둑을 잡아 소경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이 개가 밤마다 후원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열흘이 되어도 짖기를 그치지 않자, 마을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고 박 부자 역시 참지 못하여 이튿날 아침 개를 죽이도록 명하였다.
개가 죽은 날 밤, 전라남도 나주군의 남평으로 시집간 박 부자의 딸이 꿈을 꾸었는데, 개가 자신의 새끼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면서 박 부자 집 후원에 구렁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내용이었다.
꿈에서 깬 딸은 불길한 마음에 바로 친정집을 향해 길을 나섰다. 염재와 땀재를 넘어 집에 도착했을 때 개는 이미 죽어 있었다. 딸은 안타까워하며 박 부자에게 간밤에 꾸었던 꿈의 내용을 들려주었다. 이 말을 들은 박 부자가 후원으로 가보니 과연 고목 밑 굴속에 큰 구렁이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박 부자는 구렁이를 죽이기 위해 끓는 물을 굴에 부었다. 구렁이는 놀라 몸부림을 치며 괴성을 질렀다. 이 괴성을 듣고 사방에서 수백 마리의 뱀 떼가 박 부자를 향해 몰려들었다. 이에 놀란 박 부자가 당나귀를 타고 대곡 앞길을 지나 압곡까지 도망갔으나 뱀 떼 역시 계속 쫓아왔다. 할 수 없이 광주까지 가기 위해 너릿재를 넘어가는데 결국 뱀 떼를 떼어내지 못하고 물려 죽고 말았다.
박 부자가 죽은 후 그의 집은 망해 흉가가 되었고, 박 부자의 집터는 오동나무 밭이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박 부자와 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박 부자가 영험한 개를 죽이고 큰 구렁이마저 죽이려다 뱀에 물려 죽고 망하게 된 유래’이다. 「박 부자와 개 이야기」는 동물담으로 위엄이 있고 사람을 능가하는 지혜를 가진 개가 구렁이를 쫓아내고 집을 지키려다 도리어 주인의 손에 죽게 되고 박 부자 또한 구렁이를 죽이려다 오히려 뱀 떼에게 화를 당하게 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