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2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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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虎山-玉龍子- |
이칭/별칭 | 범바위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차리 |
집필자 | 박종오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2년 - 「범산과 옥룡자」 『화순의 전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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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7년 - 「범산과 옥룡자 이야기」 『한국 구비 문학 대계 6-10』에 「걸어가다 멈춘 범바위산」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 수록 |
관련 지명 | 범산 -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차리 |
채록지 |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차리 |
성격 |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도선 국사|산신|갓장수 며느리 |
모티프 유형 | 유래담[산 이동 설화]|풍수담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청풍면 차리에 있는 범산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범산과 옥룡자 이야기」는 도선 국사가 명당을 잡아 운주사를 지으려 할 때 허한 기를 보충하기 위해 범산을 옮겼으나 갓 장수 며느리가 이를 보자 산이 옮겨 가다가 멈췄다는 일종의 산 이동 설화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2년에 강동원이 편찬한 『화순의 전설』에 「범산과 옥룡자」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 1987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6-10』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걸어가다 멈춘 범바위산」이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화순군청 홈페이지의 ‘향토 사료’ 항목에도 「범산과 옥룡자」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화순군 청풍면 차리에 있는 마을 뒷산을 범산이라 한다. 유래는 도선 국사(道詵國師)의 전설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선 국사는 신라 말기 흥덕왕과 효공왕 때의 대사로 전라남도 영암의 구림동(鳩林洞) 태생이다. 속성은 최씨며 별호(別號)는 옥룡자(玉龍子)라 하였다. 15세에 출가하였으며, 당나라에 유학하여 일행 선사(一行禪師)에게 음양지리설(陰陽地理設)의 비법을 얻어 널리 보급함으로써 고려와 조선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와 같이 음양 술법을 통달한 도선 국사는 전라남도 순천의 송광사, 전라남도 해남의 대흥사, 전라남도 장흥군 보림사, 전라남도 영암군 도갑사, 전라남도 화순군 운주사(運舟寺) 등 수 많은 절터를 잡았다고 전한다.
도선 국사가 운주사에 터를 잡기 전 지금의 화순군 청풍면 차동(車洞) 마을 주위의 산수를 보게 되었는데, 장엄한 도장을 세울 수 있는 곳이라 여기고 대웅전 터를 잡고 보니 백호(白虎)의 기세가 허한 결함을 발견하였다. 국사는 골똘히 생각한 끝에 뒤에 있는 범산을 옮겨 백호 등(白虎嶝)에 세워 볼 생각으로 산신에게 기도를 드렸다. 정성스런 기도에 산신으로부터 응답이 있었는데, 고을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게 옮겨 가라고 하였다. 국사는 신통한 법력을 빌어 이 산을 옮기기 시작하였는데, 마을 건너편 외딴집에 갓[冠] 장수 노인의 며느리가 꼭두새벽에 물동이를 이고 샘터를 향해 걷다가 산이 걸어오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도선 국사는 다시 도력으로 금오산(金鰲山)의 일맥(一脈)에 바위가 솟아오르도록 진언하였으나 이 또한 마을 사람들이 보고 말았다. 다시 산신께 기도를 드렸으나 산신은 천태산에서 터를 찾으라 하였고, 도선 국사는 도술로써 지금의 운주사를 지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범산과 옥룡자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허한 곳을 막아 비보한다는 ‘비보풍수담’과 범산의 기원을 설명하는 ‘기원담’이다. 대가람의 좋은 터를 잡아 대웅전을 지으려 했으나 한쪽 기운이 허해 이곳을 메꾸려 한 것은 ‘비보풍수담’에 해당된다. 또한 고정되어 있던 산이 어떤 목적으로 움직이다가 멈추고 말았다는 내용으로 이를 산 이동 설화라고도 한다. 도선 국사가 운주사를 잡기 전에 청풍면에 터를 잡고 산신의 도움으로 범산을 움직였지만 인간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지키지 못함으로 인해 지금의 범산이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는 이 이야기는 범산의 기원을 설명하는 기원담과 풍수에서 허한 곳을 비보하기 위한 ‘비보풍수담’이 결합되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