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의 교육·문화 중심지 야사 마을]

야사 마을은 오랜 전통을 지닌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이다. 예로부터 화순의 향교의 존폐가 야사 마을 하씨 유생들에 의해 좌우될 정도였다.

“동복 향교가 결론적으로는 야사 하가를 빼면 존재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하상백)

하씨 가문은 입향조인 금사(錦沙) 하윤구(河潤九)[1570-1646]가 1600년경 야사 마을에 입향한 이래 야사 마을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마을 형성과 발달에 큰 역할을 하여 양반으로서 금사 이래 중앙 관직 진출, 의병 활동, 서당[양정재]에서의 후진 양성, 호남 실학의 거두 등 많은 인물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교육열이 높아서, 밥은 못 먹어도 가르치지요.’ ‘웃대 할아버지가 옛날에 학자였데요. 그래서 후손도 전부 머리가 좋다네요.”(이순준)

“10여년 전부터 실학마을로 알려졌지요. 김정호 선생보다 51년이나 빠르게 지도를 그렸다니, 그런 분이 태어나셔 가지고 자부심도 갖지요.” (최생학)

일제 강점기인 1927년에는 이서면 최초 학교인 이서 공립 보통학교가 야사 마을에 들어선다. 학생수가 300여명이나 되는 큰 학교였다고 한다.  이서면 유일의 초등학교는 1962년에, 일제 강점기 이후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도석리로 옮겨간다.  야사 마을 학생들이 도석리까지 다니기 힘들어지자, 주민들 건의로 1967년에 야사 마을 옛 이서 국민학교 자리에 이서 중앙 국민학교가 새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이후 우리나라 촌락의 일반적인 현실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의 인구 감소로 초등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1992년에는 결국 야사 마을에서 초등학교가 없어지게 된다. 2008년에는 중학교인 화순 동면 중학교 이서 분교마저 폐교된다.

“인자 차가 있어 맨 도시로만 나강께 애가 하나도 없어요. 그만큼 젊은 사람이 없잖아. 애들 가르킬라면 학교가 없승께 나가야 해요. 저 우그(위쪽) 초등학교(이서분교장)도 곧 없어진답디다.”‘(하종석, 나금연)

전통 있는 교육 중심지 야사 마을에는 텅 빈 학교 건물만 남게 되었다. 현재 야사 마을 초등학생과 중고등학교학생들은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스쿨버스로 10분 거리의 영평리와 20여분 거리의 화순읍으로 통학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은 젊은이가 없으니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치신다.

[일제 강점기, 행정 중심부였던 이서면 첫 면 소재지]

도보 시절, 야사 마을은 남도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길목으로서의 장소적 장점을 인지한 일제는, 야사 마을에 행정 관서를 입지시킨다. 일제는 1914년에 군과 면을 통폐합하면서, 동복군을 폐지하여 화순군에 편입시켰다. 그리고 내서면과 외서면을 합하여 이서면이라 칭한다. 새로운 이서면의 첫 면사무소는 야사 마을(197-1번지)에 입지시킨다. 1919년에는 경찰관주재소를 설치하고 일제가 운영하던 신사까지 야사 마을에 둔다. 신사는 화순 야사리 느티나무가 있는 야산 쪽의 입구에 위치하여 중요한 행사시에는 마을 사람들이 동원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야사 마을은 이서면의 중심지였지.”(하태호)

“첫 면사무소터는 폐교된 초등학교 근처고, 주재소는 지금 화순 이서 우체국 자리에요.” (이순준, 정이님)

면사무소는 1949년 2월 여순 사건으로 불에 타면서 인근마을인 도석리 석보 마을로 이전하게 된다. 주재소는 광복 후인 1945년 8월 20일에 미군정에 의해 이서지서로 변경된다. 1949년 11월 1일 여순 사건으로 이서지서 청사가 소실되면서 11월 2일 월산리 가건물로 이전한다. 이렇게 일제와 미군정기를 거치면서 야사리의 중심기능은 인근의 마을로 조금씩 옮겨가게 된다.

그러나 동복댐 공사로 도석리가 수몰되면서, 1985년에는 도석리에 있던 화순이서우체국이 야사 마을로 이전해 온다. 이서면 동쪽 마을이 수몰되면서, 야사 마을의 위치는 면의 동쪽 자락이 된다. 그럼에도 야사 마을에는 면의 주요 기관인 화순 이서 우체국이 입지하여, 여전히 중심지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정보제공]

• •  나금연(여, 1936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주민)
• •  이순준(남, 1955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전 이장)
• •  최생학(여, 1932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주민)
• •  하상백(남, 1946년생, 규남 하백원 선생 후손)
• •  하종석(남, 1936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노인회장)
• •  하태호(남, 1929년생, 이서면 야사리 야사 마을 전 잠업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