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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1966
한자 民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이옥희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의 민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화순군의 민요는 전라남도 서부 지역인 영산강 유역권의 민요와 동북부 지역인 섬진강 유역권의 민요가 고루 나타난다. 화순군은 지정학적으로 전라남도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위치는 민요의 분포에도 나타난다. 동쪽으로는 곡성군, 서쪽은 나주군, 남쪽으로는 보성군과 장흥군, 북쪽으로는 광주광역시와 담양군에 접한 내륙에 자리 잡고 있다. 화순군의 대부분은 소백산맥에서 뻗은 지맥들로 이루어진 산간 지역이어서 산간 분지에서 이루어지는 밭농사와 길쌈 노동에 관련된 문화가 발달되었다. 무등산에서 뻗어 내린 지맥을 경계로 수계가 나뉘어져 동북쪽의 물은 섬진강으로 흘러들어 가고 서남쪽의 물은 영산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이와 같은 지정학적 위치는 민요의 분포에도 반영되어 화순군 동북쪽의 민요는 섬진강 권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산아지 타령권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밭매기와 길쌈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민요들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능주면을 중심으로 한 화순군의 서남쪽 민요는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긴소리권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논농사에서 부르는 들노래가 발달되었다.

화순군의 민요는 1986년 『전남의 농요』에 이양면, 춘양면, 능주면에서 전승되는 들노래와 춘양면에서 전승되는 부요(婦謠)가 수집 채록된 것을 시작으로, 1987년에 발간된 『한국 구비 문학 대계』 화순군편에는 각 면별로 전승되고 있는 민요의 양상이 수집 채록되었다. 이후 1991년 발간된 『한국 민요 대전』 전라남도 민요 해설집 편에 일부 민요가 수록되었고, 1993년 기존의 자료를 집대성하고 새로운 자료를 추가한 『화순의 민요』가 발간되었다. 1998년에 발간된 『화순군의 민속과 축제』의 민요 편에는 화순군의 민요 소리꾼에 대한 조사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갈래]

1. 노동요

1) 농업 노동요

논농사요는 지석천을 끼고 넓은 들판을 보유한 능주면도곡면, 춘양면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승되었다. 논일 노래 중 「모찌는 소리」는 전승되지 않는다. 「모심는 소리」에는 늦은 상사 소리와 잦은 상사 소리가 있다. 「논매는 소리」로는 세우자 소리, 매화 타령, 개타령, 산아지 타령, 방아 타령, 두름박 타령이 전한다.

2) 토목 노동요

집을 짓는 과정에서 부르는 민요가 전한다. 통나무나 큰 돌과 같은 물건을 옮길 때 부르는 「목도 소리」, 집터를 다지면서 부르는 「지경 다지는 소리」, 주춧돌 자리를 다질 때 부르는 「메소리」, 상량을 할 때 부르는 「상량 노래」, 성주를 올릴 때 부르는 「성주 노래」 등도 수집 채록되었다.

3) 여성 노동요

여성들이 길쌈을 하면서 부르는 길쌈 노래와 밭을 매면서 부르는 밭매기 노래가 다양하게 수집 채록되었다.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고 있는 시집살이 노래도 여러 편 전승이 확인된다. 이는 화순군 주민들의 생활과도 관련되어 있다. 화순군은 산간에 위치한 관계로 도작 농업(稻作農業) 보다는 전작 농업(田作農業)이 발달하였는데, 전작 농업은 대부분 여성들이 전담하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여성들의 노동요와 서사 민요가 발달하였다.

2. 의식요

화순 지역에는 다양한 의식요가 존재한다. 상장례를 치르면서 부르는 「상여 소리」한천면 상여 소리, 이서면 상여 소리, 능주면 상여 소리, 도곡면 상여 소리, 화순읍 상여 소리, 춘양면 상여 소리, 동북면 상여 소리, 도암면 상여 소리, 남면 상여 소리, 이양면 상여 소리가 수집 채록되었다. 「상여 소리」에는 초경 소리, 이경 소리, 삼경 소리, 운상하는 소리, 산비탈 오르는 소리, 달구질 소리 등이 포함된다. 마을별로 정월 대보름 전후의 세시 풍속과 관련된 「지신밟기 소리」와 「성주 고사 풀이」 소리가 전승되고 있다. 주장맥이에서 불리는 소리와 벽사를 위한 주문 소리도 수집 채록되었다.

3. 유희요

유희요로는 「강강술래」, 「떡타령」, 「반데기 타령」 등의 향토 민요와, 「아리랑타령」, 「흥타령」, 「화투 타령」, 「청춘가」 등의 통속 민요 전승이 확인된다. 「백발가」, 「매화 타령」 등 잡가류도 놀이의 현장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이다. 그중에서도 도암면 도장 마을에서 전승되는 「발자랑」 민요는 강강술래 여흥 놀이에서 불리는 노래로서 다른 지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화순 지역 민요이다. 도장 마을에서 외따먹기 놀이를 할 때 불리는 「외씨 넣자」 민요도 지역 유형의 민요라고 할 수 있다.

4. 기타

화순 지역의 민요 중에는 동물을 소재로 한 민요가 다수 전승되고 있다. 「두꺼비 노래」, 「소 노래」, 「닭 노래」, 「거미 타령」, 「새 노래」, 「쥐 노래」, 「장어 붕어 혼사 잔치」, 「송아지 타령」, 「꿩 타령」, 「징거미 타령」 등이 이에 해당된다. 동물을 소재로 한 민요가 다수 발견되는 이유는 여성들이 밭매기나 길쌈을 할 때 동물을 주제로 한 노래를 통해 자신들의 심경을 표출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현황]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변화하면서 구전 민요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민요를 부를 노동의 현장은 기계와 농약이 대신하고, 의례의 현장은 장례식장 등으로 현대화 되었다. 예전에는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놀았지만 지금은 마을 회관에 모여 있어도 TV를 보면서 놀기 때문에 옛 민요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추억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순군 춘양면 우봉리 주민들과 도암면 도장리 주민들은 민요를 세월의 흐름 속에 떠나보내지 않고 현재의 삶 속에 끌어내어 전승해가고 있다. 우봉리 주민들은 매년 백중 무렵에 농사 풍년을 기원하는 우봉들 소리를 연행하고 있으며, 도장리 주민들은 매년 열리는 도장골 밭노래 한마당 축제에서 밭노래를 연행하고 있다. 또한 ‘운주사 축제’와 같은 화순 지역 축제에 고정 레퍼토리로 참여하고 있다. 2013년 7월 25일 「도장리 밭노래」「우봉리 들소리」가 전라남도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앞으로도 소중한 화순군의 문화유산으로 전승을 이어갈 것이다.

[의의와 평가]

화순군의 민요는 섬진강권의 민요와 영산강권의 민요가 고루 나타나는 특색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적 융화는 화순군의 민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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